LG전자가 인공지능 기반 스마트홈 기기와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AI 홈 솔루션을 유럽 무대에서 선보였다. 9월 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한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5에서 자사의 최신 인공지능 홈 허브 ‘LG 씽큐 온’을 중심으로 한 미래형 주거환경을 공개한 것이다.
이번에 공개된 'LG 씽큐 온'은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을 탑재한 스마트홈 컨트롤 허브로, 사용자의 일상 언어를 이해하고 주거 환경을 능동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나 이제 잘래”라고 말하면 조명, 커튼, 에어컨, 공기청정기 등의 기기가 자동으로 수면에 적합한 조건으로 조정된다. 이처럼 씽큐 온은 단순한 제어 장치를 넘어, 사용자 기호와 생활 패턴을 학습해 실시간으로 서비스를 조정하는 ‘지능형 도우미’의 역할까지 수행한다.
LG전자의 전시 테마는 ‘LG AI 가전의 오케스트라’로, 하나의 시스템이 다양한 기기를 유기적으로 통합한다는 개념에 집중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씽큐 온과 연동 가능한 IoT 디바이스 9종도 함께 선보였다. 스마트 도어락, 음성 인식 컨트롤러, 조명 스위치, 환경 센서 등 각종 IoT 기기는 LG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씽큐 앱’을 통해 손쉽게 연결되고 관리된다. 특히 씽큐 온은 스마트홈의 개방형 연결 표준인 ‘메터(Matter)’ 인증을 획득함으로써, 주거환경 내 다양한 제조사의 기기들과의 호환성을 넓혔다.
한편, LG전자는 스마트홈 기술을 차량까지 확장한 콘셉트카 ‘슈필라움’도 이 전시를 통해 소개했다. 이 차량 모델은 이동 중에도 집에서와 같은 AI 기반 맞춤 환경을 제공하겠다는 새로운 주거 개념을 반영했다. 이는 거주 공간과 이동수단 사이의 경계를 허무는 시도로, 미래의 생활방식 변화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LG전자는 이번 출품작을 통해 스마트홈 시장 내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단순한 기능 제어 수준을 넘어, 사용자와 상호작용하며 스스로 판단하는 형태의 AI 기술이 상용화 단계에 접어든 것이다. 향후에는 기술 발전과 함께 홈 네트워크 보안 문제, 데이터 활용 규범 등 새로운 과제가 대두될 수 있지만, 시장 규모 확대와 함께 AI 홈 기술은 더욱 정교해지고 보편화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