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기술 스타트업 레볼루트가 최근 이차유통(세컨더리) 주식 거래를 통해 기업 가치를 750억 달러(약 108조 원)로 평가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번 거래는 기존 임직원이 보유한 지분의 최대 20%를 한 주당 1,381달러에 매각하는 형식으로 진행되며, 거래는 향후 몇 주 내 마무리될 예정이다.
레볼루트의 이전 이차유통 거래는 2024년 8월 코튜(Cotue), D1 캐피털 파트너스, 타이거 글로벌 등 주요 벤처펀드가 주도한 바 있으며, 당시 회사 가치는 450억 달러였던 만큼 이번 거래를 통해 무려 300억 달러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주요 외신은 2025년 상반기 레볼루트가 강력한 실적을 기록한 것이 기업가치 급등에 직접적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런던에 본사를 둔 레볼루트는 2024년 회계연도 기준 40억 달러의 매출과 10억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각각 82%, 134% 급증한 수치다. 사용자 수 또한 지난해 12월 기준 5,000만 명을 돌파하며 지속적인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자 수익이 2024년 매출의 약 25%를 차지했으며, 고객 예치금은 연말 기준 380억 달러에 달했다.
레볼루트가 제공하는 서비스는 소비자 대상 모바일 뱅킹 앱, 직불카드, 증권 및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인 ‘Revolut X’ 등을 포함한다. 특히 자산관리 사업 부문은 2024년 한 해 동안 6억 4,7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대비 세 배 이상 성장했다. 또 기업 고객을 위한 솔루션도 강화하고 있으며, 법인 카드 및 매장 결제를 위한 결제 단말기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핀테크를 넘어 사업 영역을 다변화하는 모습도 뚜렷하다. 여행자를 위한 eSIM 기반 국제 데이터 요금제, 기업 운영 효율화를 위한 인사관리 소프트웨어까지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다.
레볼루트는 향후 수익성 견인을 위해 대출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최근 영국 내 은행 인가를 취득한 것도 이와 맞물린 전략의 일환이다. 동시에 미국 진출을 위해 국가 공인 은행 인수도 검토 중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전했다.
이번 평가액 750억 달러 달성은 전통 금융권과 신규 디지털 금융 모델 사이에서 레볼루트가 갖는 위상을 재확인시켜준다. 향후 IPO 여부에 대한 시장의 기대도 한층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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