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당진시가 도심 내 주요 생활권을 연결하는 자율주행 셔틀버스를 시범 운행하면서, 인공지능 기반의 교통 시스템 구축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이번 조치는 중소도시에서도 미래형 모빌리티 도입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당진시에 따르면, 자율주행 셔틀은 시청 후문을 기점으로 당진버스터미널과 보건소, 종합복지타운 등을 경유한 뒤 다시 시청으로 돌아오는 7.3킬로미터 구간을 하루 6차례 왕복 운행한다. 이 노선은 일상생활에서 시민들의 이동 수요가 많은 주요 거점들을 중심으로 짜여졌으며, 정류장은 총 12곳이다. 첫 차는 오전 10시에, 마지막 차는 오후 4시에 출발해 하루 동안 규칙적으로 순환한다.
셔틀버스는 2025년 9월 2일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갔으며, 운영 기간은 약 3개월로 오는 11월 28일까지다. 이 기간 동안은 요금을 받지 않고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차량에는 자율주행 기술 가운데 ‘레벨 3’ 수준이 적용돼, 시스템이 운전을 대부분 자동으로 수행하되 필요 시 운전자가 개입할 수 있는 조건부 자동화 형태다. 이는 아직 국내 법과 안전 기준상 완전한 무인 운행은 어려운 점을 고려한 선택으로 보인다.
오성환 당진시장은 이번 운행을 통해 당진시가 단순한 교통 시책을 넘어 첨단 모빌리티 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데이터 기반의 교통정책 혁신과 시민 편의성을 제고하는 서비스 확산을 함께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덧붙였다. 특히 셔틀 운행을 통해 수집되는 운행 정보와 시민 반응은 향후 자율주행 확대에 중요한 참고자료가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중소도시에서부터 자율주행 셔틀 서비스가 현실화되는 추세를 주목하고 있다. 대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교통량이 적고 주행 환경이 단순한 소도시는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 시험에 유리한 여건을 지녔기 때문이다.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향후 유사한 형태의 교통 서비스가 전국 지자체로 확산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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