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닛, 스페인 발렌시아에 AI 유방암 검진 솔루션 독점 공급… 유럽 공공의료 진출 신호탄

| 연합뉴스

의료 인공지능 전문기업 루닛이 스페인 발렌시아 자치주의 유방암 검진 프로그램에 자사 인공지능 솔루션을 독점 공급하기로 하면서, 유럽 공공보건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혔다.

루닛은 2025년 9월 2일, 스페인 발렌시아 주정부와의 공식 계약을 통해 유방암 검진에 필요한 인공지능(AI)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MMG’와 ‘루닛 인사이트 DBT’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MMG’는 일반 유방촬영술에 특화된 분석 솔루션이며, ‘DBT’는 3차원 유방단층촬영술을 기반으로 암 진단을 보조하는 소프트웨어다. 이 기술들을 활용하면 조기 진단 정확도를 높일 수 있어, 기존 검진 시스템의 효율성과 신뢰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발렌시아 자치주는 스페인 내 인구 규모 3위, 경제 규모로는 4위에 해당하는 대형 지방정부로, 지난해부터 유방암 조기 발견을 위한 AI 기반 검진 시스템 도입을 추진해왔다. 당시 연간 검진 대상자를 기존 25만 명에서 40만 명 수준으로 확대하는 계획에 따라 사업자 선정 절차를 진행했으며, 그 결과 루닛이 독점 공급사로 낙점됐다.

이번 계약은 단순한 기술 공급을 넘어 양측 간의 공동 연구 협력도 포함하고 있어 주목된다. 루닛과 발렌시아주는 향후 암의 조기 발견을 위한 전략은 물론, 전체 인구 차원의 건강 향상 방안을 공동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인공지능 기반 판독 기술이 공공 검진 체계 전반의 혁신을 가져올 수 있는지 실질적으로 검증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루닛 측은 이번 수출 계약이 유럽 전체 시장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이번 발렌시아주와의 파트너십이 “AI 기반 암 검진 기술이 유럽 공공의료에서 필수 도구로 자리잡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유럽 내 공공의료 시스템과의 연계를 더욱 활발히 모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같은 흐름은 전 세계적으로 공공 보건 분야에서 인공지능 기술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 의료기술 기업들의 해외 진출에 적잖은 긍정적 신호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AI 기반 영상진단 기술이 실제 의료 현장에서 성과를 입증할 경우, 국내 기업의 유럽 시장 내 경쟁력도 한층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