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랩이 FY26 2분기에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실망스러운 실적 전망과 최고재무책임자(CFO)의 갑작스러운 사임 발표로 인해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6% 이상 하락했다.
지난 7월 31일로 마감된 분기에서 깃랩(GTLB)은 조정 주당순이익(EPS) 24센트, 매출 2억 3,600만 달러(약 3400억 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EPS 15센트, 매출 1억 8,300만 달러보다 각각 60%와 29% 증가한 수치로, 시장 예상치인 EPS 16센트, 매출 2억 2,700만 달러를 모두 상회했다. 특히 연간 5,000달러 이상을 지출하는 고객 수는 전년 대비 11% 증가한 10,338명, 10만 달러 이상 고객 수는 25% 늘어난 1,344명으로 집계돼 견조한 수요 흐름을 확인시켰다.
깃랩은 AI 기반 개발 혁신의 일환으로 ‘깃랩 듀오 에이전트 플랫폼’의 공개 베타서비스도 발표했다. 이 플랫폼은 소프트웨어 개발 전 과정을 아우르는 인간-AI 협업을 목표로 하며, 앤트로픽 클로드 코드, 아마존 Q, 구글 제미니 CLI 등 주요 서드파티 AI와 연동해 복잡한 개발 과제를 자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회사는 또한 데이터 규제와 보안이 중요한 업계를 겨냥해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전략적 3년 협업 계약을 체결, 자사 전용 단일 테넌트 환경인 '깃랩 디디케이티드' 접근성을 확대했다.
빌 스테이플스 깃랩 CEO는 성명에서 “이번 분기 실적은 AI 기반 개발 플랫폼으로서 깃랩의 경쟁력을 보여준다”며 “특히 '깃랩 듀오'는 우리가 추구하는 인간과 AI의 협업 미래를 구체화한 사례”라고 말했다.
다만 향후 실적 가이던스는 시장 기대에 못 미쳤다. 깃랩은 FY26 3분기 조정 EPS를 19~20센트, 매출은 2억 3,800만~2억 3,900만 달러로 제시했는데, 이는 EPS 측면에선 시장 예상(16센트)을 웃돌았지만 매출에서는 기대치인 2억 4,150만 달러에 못 미쳤다. 또한 연간 기준 예상 매출도 9억 3,600만~9억 4,200만 달러로 제시돼 보수적인 매출 성장 전망을 드러냈다.
이와 함께 깃랩은 브라이언 로빈스 최고재무책임자가 오는 9월 19일 회사를 떠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로빈스 CFO는 "새로운 기회를 위해 떠난다"고 밝혔지만, 안정적인 기업 운영에 대한 우려는 피할 수 없다는 시장의 반응이 뒤따르고 있다.
강력한 플랫폼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불확실한 매출 성장률과 핵심 임원의 이탈은 투자자 신뢰를 흔들고 있다. AI와 클라우드 환경에서 DevSecOps 영역의 리더십을 이어가기 위해, 깃랩은 다음 분기 가이던스와 경영 공백 메우기에 대한 전략적 해법 제시가 중요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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