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페타시스, AI 수요 탄탄히 업고 다중적층 기판으로 비상

| 연합뉴스

회로 기판 전문업체인 이수페타시스가 고성능 제품 중심의 사업 재편에 힘입어 시장의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9월 9일 이 회사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7만1천 원에서 8만1천 원으로 상향 조정하며, 기술 경쟁력과 수요 증가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이수페타시스가 주력하는 ‘다중적층 기판’은 기존 제품보다 구조가 더 복잡하고 고사양 기술이 요구되는 산업용 회로 기판이다. 특히 이 제품은 단위 면적당 평균 단가가 기존 제품보다 두 배가량 높아 수익성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NH투자증권 황지현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회사가 관련 기판 생산 비중을 2026년까지 크게 늘릴 계획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2025년 하반기에는 전체 기판 중 50%, 2027년 말에는 70%까지 다중적층 기판이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9월 5일, 증권업계 관계자들이 대구에 위치한 이수페타시스의 생산공장을 직접 둘러보는 행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회사는 이미 네트워크 스위치용 다중적층 기판의 양산 체계를 확립했으며, 생산 수율도 빠르게 안정화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일반적으로 복잡한 구조의 기판은 제조 공정 난이도가 높아 안정적인 생산이 어렵지만, 이번 투어를 통해 이수페타시스의 기술력이 실증된 것으로 평가받았다.

여기에 인공지능(AI) 기술의 확산도 이수페타시스의 성장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글로벌 IT 대기업 구글이 인공지능 전용 칩인 TPU(텐서 프로세싱 유닛)를 외부 데이터센터에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으며, 오픈AI 또한 자체 칩 제작에 착수했다. 이러한 흐름은 ASIC(주문형반도체) 수요 확대를 이끌고 있으며, 회로 기판 역시 고성능 제품으로의 전환이 필수적이다. 이수페타시스는 이미 주요 고객과 관련 샘플 테스트를 진행 중이고, 2026년에서 2027년 사이에는 양산 단계로의 전환이 예상된다.

이 같은 고사양 기판 중심의 사업 확대 전략은 회사의 수익 구조를 고도화하는 동시에, 산업 전반이 요구하는 기술 수준의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향후 시장이 고성능 컴퓨팅 및 AI 수요에 더욱 집중하게 되면, 이수페타시스도 장기적으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