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전틱 AI 스타트업 모션(Motion)이 최근 시리즈 C 투자 유치로 3,800만 달러(약 547억 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이번 투자를 통해 총 누적 투자금은 7,500만 달러(약 1,080억 원)에 달하며, 기업가치는 5억5,000만 달러(약 7,920억 원)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라운드는 스케일 벤처 파트너스가 주도했고, 기존 투자자인 HOF 캐피탈과 468 캐피탈, 시그널파이어, 와이 콤비네이터(Y Combinator) 외에도 발러 에쿼티 파트너스, 펠로우스 펀드, 레오니스 캐피탈 등 신규 투자자들이 대거 참여했다. 창업자 겸 CEO 해리 치(Harry Qi)는 헤지 펀드 출신 애널리스트로, 2019년 회사를 설립하고 2020년 Y 콤비네이터 윈터 배치에 선정되며 초기 성장 기반을 마련한 바 있다.
모션은 처음엔 AI 기반 일정 및 작업 관리 도구로 출발했으나, 지난 5월부터 AI 에이전트 기술에 집중하며 방향을 선회했다. 특히 중소기업(SMB)에 특화된 에이전틱 AI 스위트를 출시하면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이 제품은 전문 비서, 마케팅 어시스턴트, 프로젝트 매니저, 영업 담당 역할을 수행하는 AI 에이전트들을 통합해, 자동화된 협업 환경을 SMB에서도 손쉽게 구현할 수 있게 해준다.
출시 4개월 만에 이 솔루션은 1만 개 이상의 중소기업 고객을 확보했으며, 연간 반복 매출(ARR)은 1,000만 달러(약 144억 원)를 돌파했다. 모든 에이전트는 상호 연동되도록 설계돼 있어 하나의 팀처럼 작동하며, 세일즈포스, 마이크로소프트 팀즈, 슬랙 등 서드파티 툴과의 연동도 원활하다. 이러한 구조 덕분에 사용자는 별도의 통합 없이 다양한 플랫폼 안에서 동일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제품 가격은 좌석당 월 29달러에서 시작해 최대 600달러까지 매겨지며, 기업 규모에 따라 맞춤형 요금제를 제공하고 있다. 기본 요금제는 에이전트 기능이 일부 제한되지만, 고급 요금제는 최대 수십만 개의 에이전틱 크레딧과 함께 전체 기능을 지원하면서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투자 주체인 스케일 벤처 파트너스의 스테이시 비숍은 “모션은 초창기 허브스팟을 연상케 할 정도로 SMB에 대한 집요한 이해와 집중력을 보여주고 있다”며 “고객사는 AI를 도입하고 싶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할지 몰라 어려움을 겪는다. 모션은 이 문제를 정확히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리 치 CEO는 “우리는 차세대 마이크로소프트처럼 모든 핵심 업무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AI 기반 오피스 제품군으로 성장하길 바란다”며, 분절된 AI 솔루션 대신 통합형 제품을 시장에 제시하는 것이 경쟁력의 핵심이라 강조했다. 그는 AI 에이전트를 단순한 자동화 도구가 아닌 ‘협업 가능한 디지털 인재’로 규정하며, 이를 통해 대기업만 누리던 기술 혜택을 SMB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이번 신규 자금은 에이전트 기능의 고도화, 마케팅 확대, 파트너십 확대를 위한 연구개발에 집중 투입될 예정이다. AI 노동력의 대중화를 목표로 삼고 있는 모션의 다음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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