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 기술의 전략적 중요성이 부각되는 가운데, 한국 정부가 이에 대한 국제 협력 강화 차원에서 '퀀텀개발그룹' 제4차 회의에 참가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관련 기술의 안보적·경제적 파급력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으며, 신뢰할 수 있는 국제 양자 생태계를 구축하자는 의지가 재확인됐다.
외교부는 2025년 9월 8일부터 9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열린 이번 '퀀텀개발그룹'(Quantum Development Group, QDG) 회의에 김희상 외교부 경제외교조정관을 수석대표로 하는 대표단을 파견했다고 밝혔다. 대표단은 외교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소속으로 구성됐으며, 양자 기술 분야의 국제적 협력 필요성과 기술 보호 방안을 논의했다.
이 협의체는 2024년 7월 처음 발족된 다자간 체계로,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 호주 등 13개국이 회원국으로 참여하고 있다. 목적은 양자 정보과학기술(Quantum Information Science, QIS) 기반의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기술 악용을 방지할 수 있는 규범 마련과 공동 대응 체계를 구축하는 데 있다.
양자 기술은 기존 컴퓨터보다 연산 능력이 비약적으로 높은 양자 컴퓨터, 고정밀 감지 능력을 제공하는 센서, 해킹이 어려운 양자 통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그만큼 사이버 보안, 정보 통제, 기술 이전 문제 등에서 국가 안보와 밀접한 관련이 있어, 국가 간 협력이 필수적인 영역으로 인식되고 있다.
한국 정부는 이번 회의를 통해 자국의 기술 보호 체계를 강화함과 동시에, 국제 사회와의 공동 연구 개발 및 기준 마련 논의에 보다 적극적으로 동참할 계획이다. 외교 및 과학기술 당국이 함께 참여한 점에서도, 양자 기술이 단순한 과학이 아닌 경제 및 외교 전략 자산으로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국가 전략 차원에서 양자 기술 분야 투자를 촉진하고, 표준화·보안 체계 구축을 위한 국제적인 공조 강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되는 글로벌 환경 속에서, 양자 생태계 주도권 확보를 위한 외교적 행보는 더욱 잦아질 전망이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