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스레드 답장’ 도입 검토…슬랙식 구조화 대화 탄생하나

| 연합뉴스

카카오가 자사의 대표 메신저 ‘카카오톡’의 답장 기능을 대대적으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기존의 일방향적인 답장 구조에서 벗어나, 사용자들이 다양한 반응과 토론을 이어갈 수 있는 새로운 방식 도입을 숙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카카오톡 답장 기능은 사용자가 메시지를 길게 눌러 하나의 답변을 다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 방식은 대화 흐름이 빠르게 흘러가는 채팅 환경에서는 지나간 메시지에 응답할 때 다소 불편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따라 카카오는 하나의 메시지에 여러 개의 답변을 달 수 있는 스레드 방식, 즉 ‘대화 묶음’ 형태의 기능 개선을 추진 중이다. 이로 인해 서로 다른 참여자들이 구조화된 대화를 이어갈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스레드 방식은 이미 전문적인 업무용 메신저인 슬랙(Slack)이나, 다양한 의견이 교차하는 글로벌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구조다. 특정 주제나 질문에 대해 여러 답변이 연속해서 달리고, 그 대화가 개별 스레드 단위로 정리되면서 논의의 흐름을 보다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카카오는 이번 기능 개편안을 오는 9월 23일 열리는 연례 콘퍼런스 ‘이프(if) 카카오’에서 공개할 계획으로, 개편 방향성과 기술적 구현 수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카카오 측은 “다양한 사용자의 메시지 이용 습관과 피드백을 반영한 기능 개선을 검토하고 있으며, 보다 유연한 커뮤니케이션 구조를 마련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개편안은 현재까지 확정되지 않았으며, 콘퍼런스에서 최종 발표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방향성은 최근 온라인 커뮤니케이션 트렌드가 ‘개별 메시지 중심’에서 ‘주제 중심의 대화 흐름’으로 전환되고 있는 분위기와 맞닿아 있다. 사용자 간 상호작용이 다양해지고 있는 만큼, 메신저 플랫폼 역시 변화를 요구받고 있는 셈이다. 앞으로 도입될 스레드 기능이 실제 사용자 경험을 얼마나 개선할 수 있을지, 도입 이후 반응에 따라 카카오의 메시징 전략 전반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