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슬림 아이폰·AI 통역 에어팟 공개…애플, 기술 판도 다시 쓴다

| 김민준 기자

애플이 ‘Awe Dropping’ 이벤트를 통해 차세대 제품군인 아이폰 17 시리즈, 애플 워치 11, 에어팟 프로 3를 공식 발표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진화가 동시에 이뤄진 이번 공개는 디자인, 성능, 인공지능 통합 면에서의 전폭적인 변화로 주목받고 있다.

아이폰 17 시리즈는 총 네 가지 모델로 구성되며, 각각 기존 곡면 디자인을 유지하면서도 디스플레이 크기를 6.3인치로 확대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초슬림 디자인의 아이폰 에어로, 두께가 5.6mm 수준으로 삼성전자의 갤럭시 S25 엣지를 능가하는 세계에서 가장 얇은 스마트폰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이번에 공개된 A19 및 A19 프로 칩셋은 3나노미터 공정으로 제작되었으며, 애플이 자체 설계한 차세대 실리콘이다. 기본 A19 칩은 전체 아이폰 17 시리즈를 구동하며, 성능 향상과 함께 전력 효율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프로와 프로 맥스 모델에는 고성능 A19 프로 칩이 탑재돼, 스마트폰 중 가장 빠른 CPU를 자랑한다는 것이 애플 측 설명이다. 여기에 특화된 AI 연산 유닛이 탑재돼 머신러닝 기반의 기능들도 대폭 강화됐다.

배터리 성능은 모든 모델에서 개선됐다. 특히 프로 맥스는 역대 아이폰 사상 가장 긴 배터리 수명을 제공하며, 고속 충전 기능으로 단 20분 만에 50%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얇은 두께에도 불구하고 아이폰 에어 역시 iOS 26의 적응 전력 모드와 칩셋 효율 덕분에 종일 사용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새롭게 공개된 애플 워치 시리즈 11은 더 단단한 디스플레이 유리와 5G 셀룰러 통신 기능, 연장된 배터리 수명 등을 갖췄다. 수면 품질을 점수화하는 ‘슬립 스코어’ 기능과 함께, 고혈압을 실시간 예측해 경고하는 건강 기능이 AI 분석 알고리즘과 결합되어 개인 맞춤형 건강 관리가 가능해졌다. 예일대학교 심장 전문의 할런 크럼홀츠 박사는 이 기능이 심근경색과 뇌졸중 예방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애플 워치 SE 3는 보다 저렴한 가격에도 건강 기능과 빠른 충전 속도를 동일하게 제공한다. 단 15분 충전으로 최대 8시간 사용이 가능하며, 45분 이내에 80%까지 충전되는 점도 인상적이다. 더불어 하이엔드 모델인 애플 워치 울트라 3는 위성통신 기능이 강화되어 최대 1,280km 떨어진 위성과의 신호 교환이 가능하고, 최대 72시간의 지속 시간을 자랑한다.

오디오 제품군에도 변화가 있었는데, 새롭게 등장한 에어팟 프로 3는 더 넓어진 사운드 스테이지, 개선된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능, 그리고 애플 인공지능 플랫폼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기반으로 한 ‘라이브 통역’ 기능이 탑재됐다. 마치 SF 소설 속 '바벨피시'를 현실화한 듯, 실시간으로 양방향 통역이 가능해졌다. 이 기능은 특히 비즈니스나 여행 상황에서 탁월한 활용도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에어팟 프로 3의 배터리 지속 시간 역시 개선돼, 한 번 충전으로 최대 8시간 음악 재생이 가능하며 전 모델 대비 약 33% 늘어난 수치를 기록했다. 아이폰 17과 함께 제공되는 이들 주변기기의 조합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그리고 AI 기능까지 통합된 생태계를 한층 강화한다는 점에서 업계 전반에 미칠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이번 신제품 라인업을 통해 단순한 기능 추가를 넘어 산업 기술을 선도하는 방향성을 뚜렷이 제시했다. AI 기반 칩셋부터 초슬림 스마트폰, 그리고 위성 연결까지, 사용자 경험 중심의 기술 혁신이 애플 생태계 전반에 스며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