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역대 아이폰 가운데 가장 얇고 가벼운 신제품 ‘아이폰 에어’를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에서 공개했다. 이례적인 디자인 변화에 따른 기대 속에 시장은 기기의 혁신성과 실제 시장 반응 사이의 간극에 주목하고 있다.
이날 신제품 발표는 애플 본사 내 ‘스티브 잡스 시어터’에서 팀 쿡 최고경영자(CEO)의 인사로 시작됐다. 쿡 CEO는 “올해 가장 대대적인 제품 출시”라며 “아이폰 에어는 그 어떤 제품과도 비교 불가능한 게임 체인저”라고 소개했다. 발표는 약 70분간 사전 제작된 영상으로 진행됐으며, 에어팟과 애플워치 신형 모델에 이어 아이폰17 시리즈가 차례로 공개됐다.
이중 관심을 가장 많이 끈 제품은 단연 '아이폰 에어'였다. 두께는 약 5.6밀리미터로, 현재 판매 중인 가장 얇은 아이폰보다 한참 얇다. 이런 초슬림 설계에도 불구하고 기존 기능 대부분을 담아냈다는 점에서 기술적 완성도에 대한 극찬이 이어졌다. 미국 경제 매체 CNBC는 “만져보니 믿을 수 없을 만큼 가볍고 얇다”고 평가했고, 일부 콘텐츠 크리에이터는 “다음 세대로 넘어가는 듯한 인상”이라며 놀라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하지만 얇아진 만큼 일부 성능 저하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카메라 모듈이나 배터리 용량처럼 기기 내부 구성에서 희생이 있었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장을 찾은 한 유튜버는 “기능 제약이 우려된다”며, 단순 ‘디자인 혁신’ 이상의 사용자 경험 개선이 필요하다는 반응을 내놨다. 이에 따라 시장 반응은 혁신성에는 높은 평점을 주되, 실질 소비자 수요로 이어질지는 다소 유보적인 분위기다.
한편 이번 발표 행사에는 전 세계 미디어와 기술업계 인사뿐 아니라 K팝 그룹 에이티즈의 윤호가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윤호는 팀 쿡 CEO와 함께 신제품을 직접 체험하면서 “디자인에 특히 관심이 있었는데, 무게까지 신경 쓴 부분이 인상 깊었다”고 전했다. 행사에는 애플 공동 창업자인 스티브 워즈니악도 참석해 또 다른 상징성을 더했다.
이번 아이폰 에어 공개는 애플이 향후 폴더블 아이폰으로 전환하기에 앞서 진행하는 대대적 제품 재설계의 시작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아이폰 에어가 디자인 트렌드를 선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실제 판매 성과는 제품의 성능 유지 여부와 이용자 만족도에 달렸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스마트폰 시장의 새로운 경쟁 구도를 예고하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