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2W, 공모가 최상단 확정…개편된 IPO 제도 첫 흥행 사례

| 연합뉴스

국내 기업공개(IPO) 제도 개편 후 첫 적용 대상이 된 인공지능(AI) 기업 에스투더블유(S2W)가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공모 절차를 마무리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2W는 지난 9월 2일부터 8일까지 국내외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공모가는 희망 밴드의 최상단인 1만3천200원으로 확정됐다. 이번 수요예측에는 총 2천304개 기관이 참여해 총 13억1천만 주 이상을 신청했으며 경쟁률은 약 1천145 대 1에 달했다. 이에 따라 예상 공모금액은 209억 원, 상장 시 총 시가총액은 약 1천398억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특히 이번 IPO에서 주목받은 부분은 강화된 기관 투자자 의무보유 확약 제도를 만족했다는 점이다. 금융당국은 올해 초 과열된 공모주 시장의 투기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제도를 개편, 기관이 일정 기간(최소 15일) 주식을 보유할 경우 일정 비율 이상 우선 배정받도록 했다. 올해 말까지는 이 기준을 30%로 일시 완화한 상태인데, S2W는 이 요건을 충족했다. 이는 당초 우려와 달리 개정 제도 내에서도 우량 기업은 충분히 흥행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로 해석된다.

앞서 개편된 IPO 제도는 기업들뿐 아니라 기관 투자자 역시 적잖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의무보유 요건 등 강화된 규제가 자금을 묶어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최근 상장을 준비 중인 여러 기업들이 일정 연기나 공모전략 재조정을 고민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그러나 S2W의 성공적인 결과는 제도 변화에 대한 불확실성을 다소 해소하며 시장 전반에 긍정적 신호를 줄 것으로 보인다.

S2W는 빅데이터 기반의 AI 분석 기업으로, 2018년 설립 이후 공공기관과 대기업을 대상으로 안보 및 사이버 보안 관련 솔루션을 제공해 왔다.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공공기관용 플랫폼 '자비스(XARVIS)'와 기업용 사이버 위협 인텔리전스(CTI) 플랫폼 '퀘이사(QUAXAR)'가 있다. 이번 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신기술 개발과 해외 시장 확장 등에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S2W는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9월 10일부터 11일까지 청약을 진행한 뒤, 오는 19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대신증권이 맡았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다른 상장 준비 기업들에게 실질적인 벤치마크가 될 가능성이 있으며, 제도 개편 이후 처음으로 나온 흥행 사례라는 점에서 향후 IPO 시장의 분위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