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대학교병원이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손잡고 의료기기 및 헬스케어 분야의 공동연구를 본격화하기로 했다. 양 기관은 의료 현장의 실제 수요를 반영해 연구 개발을 진행하면서, 제조기업과도 협력하는 다각적 연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이번 협약은 한국 내 의료와 산업기술 간의 연계를 강화하기 위한 포괄적 공동연구 체계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특히 단국대병원과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지속가능기술연구소는 의료기기 제조업체를 포함한 지역 기반 기업들과 혁신 제휴를 맺고, 현장에서 실제로 필요한 기술과 솔루션을 중심으로 연구모델을 개발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실제로 일부 진료과에서는 벌써 협력의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단국대병원 재활의학과 현정근 교수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최현석 수석연구원과 함께 예술인의 근골격계 질환을 생체역학 데이터로 분석하는 융합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 연구는 연주자나 무용가처럼 반복적인 근육 사용으로 인해 통증을 겪는 사람들의 상태를 과학적으로 진단하고 개선하는 데 초점을 둔다.
또한 의료현장에서 자주 발생하는 문제 중 하나인 중증 환자의 배변 문제 해결을 위해, 자동 배변 처리 기능이 결합된 로봇 개발도 양 기관이 함께 추진하고 있다. 이는 침상 이동이 어려운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직접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대표적 예시로 평가된다.
단국대병원 김재일 병원장은 이번 협력을 통해 병원 의료진의 임상 아이디어와 기초연구 역량이 실제 의료기기 개발로 이어질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통해 국민 건강뿐 아니라 지역 내 의료와 바이오 산업의 기반도 함께 성장할 수 있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 같은 산학연 협력 모델은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의료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활용 가능한 솔루션을 만들어내는 방향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향후 다른 대학병원 및 연구기관과의 네트워크를 확대해 나간다면, 국가 차원의 의료기술 경쟁력 강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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