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가장 얇은 아이폰으로 소개된 ‘아이폰 에어’가 공개됐지만 시장 반응은 기대에 못 미치면서, 관련 국내 부품 기업들의 주가가 10일 오전 장 초반 동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에 발표된 아이폰17 시리즈는 기존 ‘플러스’ 모델을 대신해 새로운 중간급 모델인 ‘아이폰 에어’를 추가하며 네 가지 라인업을 구성했다. 특히 아이폰 에어는 두께가 5.6mm에 불과한 초슬림 디자인으로 주목받았으나, AI 기능이나 혁신적 요소가 부재하다는 평가가 나오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지는 못하고 있는 분위기다.
아이폰 신제품이 시장에 공개되면 과거에는 해당 제품에 부품을 공급하는 국내 기업들의 주가가 동반 상승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부정적인 초기 반응 탓에 상황이 달라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8분 기준 LG이노텍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5.36% 하락한 16만600원에 거래됐다. LG이노텍은 애플에 듀얼 카메라 모듈과 3차원 센싱(3D 센서) 모듈을 공급하는 핵심 협력사다.
이른바 ‘애플 수혜주’로 분류되는 다른 기업들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를 주력으로 하는 삼성전기는 같은 시각 0.55% 하락했고, 연성회로기판(FPCB)을 제조하는 코스닥 상장사 비에이치 또한 1.08% 내렸다. 아이폰의 판매 전망이 밝지 않다면 관련 부품 수요도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매년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본사에서 열리는 신제품 발표 행사를 통해 주력 기기를 선보이고 있으며, 발표 이후의 시장 반응은 글로벌 부품 공급망에 영향을 끼친다. 이번 ‘아이폰 에어’의 경우 디자인적인 차별화는 있으나 기능적 진일보는 미흡하다는 평이 주류를 이루면서, 관련 종목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아이폰의 실제 시장 판매량에 따라 추가 영향을 받을 수 있으며, 아이폰 에어의 반전 흥행 여부가 부품주 흐름의 향방을 결정지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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