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가 공무원의 개인정보 보호와 민원 대응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모바일 행정 전화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 서비스는 공직자가 개인 휴대전화를 이용해 민원인을 응대할 때, 사적인 전화번호 대신 사무실 번호가 표시되도록 해 개인정보 노출을 방지한다.
기존에는 공무원이 외근 중이나 퇴근 이후 민원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개인 휴대전화 번호가 그대로 노출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특히 업무와 사생활의 경계가 명확하지 않은 환경에서, 공무원들이 개인정보 유출·사생활 침해 등의 문제를 호소해왔다. 이번 조치는 이러한 현장의 문제점을 해소하려는 실질적 대안으로 평가된다.
서비스의 핵심은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공무원 개인 스마트폰에 설치하는 방식이다. 통화를 걸면 수신자 화면에 번호가 표시되되, 실제 발신 전화번호는 사무실 전화번호로 가려진다. 이는 원격 근무 환경에서도 효과적으로 행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동시에, 민원인 입장에서도 공적 채널을 통해 응대받는 안정감을 준다.
원주시는 이번 서비스를 본격 시행하기에 앞서 지난 7월 전 직원을 대상으로 수요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를 바탕으로 9월 11일부터 신청한 직원을 대상으로 우선 제공하며, 향후 만족도와 수요에 따라 점진적으로 전 공무원으로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시는 이 서비스를 단순한 통화기능 개선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인공지능 기반의 다양한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행정 시스템 고도화로 이어가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를 통해 민원 응대의 질을 높이고, 행정 업무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려는 전략이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전국 지자체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시민의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공공부문에서도 IT 기반의 실효적 보호 수단 마련이 점차 보편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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