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에서 웨이브가 광고 시청을 조건으로 이용 요금을 낮춘 구독 상품을 선보이기로 하면서, 비용 부담을 줄이려는 소비자와 수익 다변화를 모색하는 플랫폼 간 이해관계가 맞물렸다.
웨이브는 오는 10월 1일 ‘웨이브 광고형 스탠다드’와 ‘웨이브X티빙 더블 광고형 스탠다드’ 등 광고 기반 신규 상품 2종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광고형 상품은 일정 시간 동안 제공되는 광고를 시청하는 대가로 이용 요금을 할인해주는 방식으로, 넷플릭스·유튜브 등 글로벌 플랫폼에서 이미 수익 모델로 자리잡은 구조다.
‘웨이브 광고형 스탠다드’는 기존 유료 상품과 동일하게 풀HD 화질과 두 명의 동시 접속을 지원하면서 가격만 낮춘 형태로, 광고 수용에 거부감이 적은 이용자들에겐 실속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 또 티빙과 공동으로 내놓는 ‘더블 광고형 스탠다드’는 두 OTT 서비스를 기존 결합 요금제보다 저렴하게 즐길 수 있어, 콘텐츠 접근 범위를 넓히려는 사용자에게 호응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광고 기반 상품 출시는 수익 모델을 다변화하려는 웨이브와 티빙의 전략 변화로도 해석된다. 콘텐츠 제작비와 판권 비용이 나날이 증가하는 가운데, 국내 OTT 업체들은 기존 정액제 중심의 수익 구조에서 한계를 겪고 있다. 광고형 구독 모델은 기업 광고주의 참여를 유도하면서 플랫폼 수익을 보완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으로 여겨지고 있다.
양사는 이에 발맞춰 오는 9월 18일과 19일, 기업 광고주를 대상으로 ‘웨이브X티빙 통합 광고 플랫폼 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이를 통해 광고형 콘텐츠 플랫폼으로서의 경쟁력을 알리고, 광고 생태계 확장을 위한 협업을 본격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티빙은 업무 효율성 강화를 위해 생성형 인공지능 도입에도 나섰다. 9월 11일, 티빙은 국내 OTT 업체 최초로 오픈AI의 기업용 AI 솔루션 ‘챗GPT 엔터프라이즈’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사내 인증 시스템을 통해 간단히 접속 가능한 형태로, 리서치, 보고서 작성, 마케팅 등 다양한 실무에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흐름은 비용에 민감한 이용자의 확보 경쟁과 더불어 수익 구조 전환을 도모하는 국내 OTT 업계 전반에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동시에 기업 간 협업과 새로운 기술 도입을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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