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엔젤로보틱스와 손잡고 '고령사회용 로봇+금융' 융합 나선다

| 연합뉴스

하나금융그룹이 웨어러블 로봇 기업 엔젤로보틱스와 손잡고 고령화 사회 대응에 본격 나섰다. 양사는 10일 협약을 맺고, 고령자 지원을 위한 헬스케어 기술과 금융 서비스를 결합해 새로운 시장 창출에 나서기로 했다.

이번 협력은 단순한 금융 투자 차원을 넘어, 첨단 산업과 금융의 융합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고령 인구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우리 사회에서, 일상생활의 자립을 돕는 웨어러블 로봇 기술은 핵심 성장 분야로 떠오르고 있다. 여기에 금융회사가 필요 자금을 지원하고, 사용자 중심의 맞춤형 상품을 제공한다면 시너지 효과는 더욱 커질 수 있다.

협약의 핵심은 네 가지 분야에서의 전략적 협력이다. 첫째, ESG 경영 관점에서 사회적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공동 사업을 발굴한다. 둘째, 노령 인구를 위한 헬스케어 패키지와 금융 서비스를 결합해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선보인다. 셋째, 국내에 그치지 않고 고령화 대응 기술과 금융 모델을 해외 시장에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웨어러블 로봇 구입에 필요한 금융 지원 및 관련 금융상품 개발도 함께 추진된다.

이승열 하나금융그룹 부회장은 첨단 로봇산업을 미래 핵심 전략산업으로 언급하며, 이번 파트너십이 한국 로봇산업의 글로벌 진출에 발판이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생산적인 금융을 실현한다는 금융권의 사회적 책무도 이번 협약에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한편, 엔젤로보틱스는 착용자가 걷거나 움직일 수 있도록 돕는 외골격 로봇을 개발하는 국내 선두 기업이다. 재활치료나 근력 보조용 기술 등에서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이번 협력이 상용화와 보급 확대에 속도를 붙일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흐름은 고령 인구 증가로 복지 수요가 늘어나는 시대에 맞춰, 금융사들이 헬스케어와 기술 기업과 손잡는 협력 모델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초고령사회에 대비하는 데 필요한 기술과 자금의 연계를 효율화함으로써, 새로운 산업 생태계 구축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