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더 지능화되고 복잡해지는 사이버 보안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서울대학교가 2026학년도부터 본격적인 정보보호 전문인력 양성에 나선다. 기관 간 융합 기반의 협동 교육과정을 새롭게 도입해, 학제 간 경계를 넘는 융합형 인재를 체계적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서울대는 오는 2026년 1학기부터 ‘정보보호 전공 협동과정’을 신설하고, 초대 학기를 위한 신입생을 오는 9월 22일부터 26일까지 모집한다고 밝혔다. 이번 과정에는 석사, 석·박사 통합, 박사 등 세 교육 단계가 포함되며, 총 선발 인원은 11명으로 규모는 작지만 선도형 프로그램을 지향하는 것이 특징이다.
해당 협동과정은 수리과학부(자연과학대학)를 중심으로 공과대학, 법학전문대학원, 사회과학대학, 행정대학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등 모두 8개 단과 대학과 대학원의 17개 학과 및 학부가 공동으로 참여한다. 이는 암호학, 네트워크 보안, 정책 이해, 법적 규제까지 폭넓은 보안 이슈를 다루기 위한 구성으로, 기술 중심의 교육에 그치지 않고 사회 전반을 아우르는 통합적 이해 능력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췄다.
서울대 측은 인공지능(AI)의 확산과 각종 데이터 기반 서비스의 증가, 그리고 이에 수반한 사이버 공격의 고도화를 배경으로, 국가적·산업적 차원에서 정보보호 인력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 모델의 등장으로 인해, 개인정보 유출·시스템 침해 등 새로운 유형의 보안 위협이 발생하면서 기존 방식만으로는 대응에 한계가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최근 기업 내부망 해킹, 공공부문 정보 유출 등 개인정보 보호와 국가 안보까지 위협하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는 만큼, 학문적으로 체계화된 정보보호 인력 양성은 시의적절한 대응책이 될 수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서울대 역시 단순 실무형 인재가 아니라, 글로벌 수준의 원천기술 개발과 연구 역량을 갖춘 인물을 육성해 ‘사이버 방위’ 차원의 목적으로도 기여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같은 흐름은 앞으로 국내 주요 대학들의 보안 관련 학과 개편이나 신설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며, 정부 차원의 대응 전략과 연계될 경우 사이버 보안 산업의 성장 동력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 산업계-학계 간 협력 확대 역시 향후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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