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페이, 686억에 비상장주식 플랫폼 인수…장외시장 판 흔든다

| 연합뉴스

네이버페이가 국내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 주식회사’의 경영권을 확보하며, 본격적인 장외주식 시장 진출에 나섰다. 이는 향후 비상장주식 거래의 제도화 움직임과 맞물려, 핀테크 업계의 지형 변화를 예고하는 대목이다.

네이버페이는 2025년 9월 11일, 증권플러스 비상장의 지분 70%를 약 686억 원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증권플러스 비상장은 삼성증권과 두나무가 공동 개발한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으로 잘 알려져 있다. 2020년부터는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아 규제 샌드박스하에 운영돼 왔으며, 비교적 안정적인 거래 환경을 조성해왔다.

이번 인수를 통해 네이버페이는 금융당국이 도입을 예고한 ‘장외거래중개업’ 인가를 추진할 계획이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비상장주식 거래가 제도 바깥에 있어 투자자 보호와 정보 비대칭 등의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이에 정부는 일정 요건을 갖춘 기업에게 ‘장외거래중개업’ 라이선스를 부여해 시장을 제도권 안으로 편입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네이버페이는 이러한 제도 변화에 발맞춰, 비상장주식 거래 시장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스타트업과 중소 혁신기업의 자금 조달이 보다 체계적으로 이뤄지도록 돕는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키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이는 비상장기업에 대한 투자 판단의 기준이 명확해지면서, 투자자 보호와 기업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네이버페이의 이번 행보가 단순한 금융 서비스 확장을 넘어, 장기적으로는 기술·데이터 기반 핀테크 생태계를 장악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네이버가 보유한 디지털 인프라와 사용자 기반이 결합된다면, 기존 증권사 중심의 시장 판도에도 일정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장외주식 시장의 투명성과 공신력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핀테크 기업의 금융 산업 참여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의 정책 추진 속도와 업계의 제도 적응력에 따라, 국내 비상장주식 시장의 구조적 변화가 뚜렷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