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주가, 로보택시·에너지 기대에 7개월 만에 최고치

| 연합뉴스

테슬라 주가가 9월 1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하루 동안 7% 넘게 급등하며 약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로보택시와 에너지 저장장치 등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이날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7.36% 오른 395.94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 2월 6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최근 일주일간만 놓고 봐도 13% 넘게 상승했다. 한때 시가총액이 1조 달러 미만으로 떨어졌던 테슬라는 이번 급등으로 시총을 다시 1조2천771억 달러까지 회복했다. 작년 12월 장중 최고가였던 488.54달러에는 아직 못 미치지만, 회복 흐름은 뚜렷하다.

이 같은 상승세 배경에는 테슬라의 무인 차량(로보택시)과 에너지 분야 기술 개발이 자리 잡고 있다. 회사는 지난 6월 로보택시 사업을 본격화했고, 최근에는 에너지저장 장치인 ‘메가팩3’와 이를 외장형으로 확장한 ‘메가블록’을 공개했다. 메가블록은 기존 대비 설치 비용을 40% 절감하고, 설치 시간도 23% 단축시킨 것이 특징이다. 월가는 이러한 기술적 진보가 테슬라의 신성장 동력을 확실히 뒷받침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정치적 요인도 테슬라 주가에 파동을 주는 변수였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책임자(CEO)는 지난해 대통령 선거전에 직접 개입하며 현직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와 가까운 관계를 형성했지만, 이후 갈등으로 돌아서면서 주가는 오히려 급락했다. 이와 맞물려 트럼프 행정부는 전기차 보조금(세액공제) 폐지를 추진해왔고, 중국과 유럽 시장에서 부진한 판매 실적도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미국 내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면서 전반적인 투자심리는 개선되고 있다. 자동차는 대부분 할부로 구매되기 때문에 금리가 낮아지면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테슬라의 실적 기대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투자사 TD코웬은 지난 11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테슬라의 자율주행차 성장 전망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며 목표주가를 374달러로 제시했다. 테슬라 이사회는 최근 경영성과에 따라 최대 1조 달러 규모의 주식을 머스크에게 부여하는 보상안을 재확인했고, 이에 따른 리더십 지속에 대한 신뢰도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다만 테슬라 주가가 이미 예상 이익 대비 155배에 달하는 높은 밸류에이션에 거래되고 있는 점은 일부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서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 향후에도 로보택시와 에너지 분야에서 구체적 성과가 이어져야 현재 주가 수준이 정당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정치적 변수나 글로벌 판매 실적은 여전히 남아 있는 불확실성으로 작용할 수 있다. 테슬라의 향후 주가 흐름은 기술 개발의 현실화와 정책 환경의 변화에 따라 크게 갈릴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