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주도해 제안한 제3자 결제서비스 제공기관의 정보보호 관련 지침이 국제표준으로 공식 채택되면서, 국내 핀테크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25년 9월 14일, 국가기술표준원과 금융결제원이 공동으로 지난 2022년 8월 금융서비스 국제표준화위원회(ISO/TC 68)에 제출한 '제3자 결제서비스 제공기관을 위한 정보보호 지침 및 요구사항'이 3년에 걸친 국제 논의를 마치고 국제표준으로 최종 발간됐다고 밝혔다. 이 표준은 최초로 한국이 주도해 제정에 성공한 제3자 결제서비스 관련 국제규범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제3자 결제서비스란 사용자의 은행 계좌를 직접 보유하고 있지 않은 회사가 모바일 앱이나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결제, 송금, 계좌조회 등의 기능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이용자 편의성과 핀테크 혁신을 주도한 대표적인 예로는 네이버, 카카오, 토스 같은 국내 플랫폼 기업들이 있다.
이번 국제표준은 제3자 결제서비스 운영에 필요한 전 과정을 포괄하는 정보보호 관리체계를 담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고객의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관리하는 방법, 서비스운영자의 관리자 권한 통제, 물리적 보안을 위한 출입통제, 외부 시스템 제공자의 보안기준 등 실무적이고 기술적인 요소가 포함됐다. 이러한 기준들은 서비스 신뢰성을 높이는 한편, 금융 사고를 예방하는 데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
국가기술표준원은 이번 표준 채택이 한국 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 디딤돌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대자 원장은 국제표준 도입을 통해 국내 결제서비스 업체들이 높은 품질과 안정성을 입증할 수 있게 됐다고 밝히며, 앞으로도 금융서비스 전반의 표준화를 적극 지원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흐름은 세계적으로 핀테크 시장이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정보보호와 소비자 신뢰 확보가 핵심 과제로 떠오른 상황에서 의미 있는 진전으로 평가된다. 특히 한국 기업들의 기술 수준과 규제 대응력이 국제 무대에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향후 표준 주도권 확대와 수출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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