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7 지원금 최대 51만 원... 통신사 보조금 전쟁 다시 불붙나

| 연합뉴스

이동통신 3사가 오는 19일 출시 예정인 애플의 아이폰17 시리즈에 대해 최대 45만 원의 공통지원금을 책정하면서, 스마트폰 시장 내 보조금 경쟁이 재점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요금제에 따라 지원금 규모가 달라지긴 하지만, 추가 지원금까지 감안하면 실질적인 보조금은 최대 51만7천500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1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주요 통신 3사는 아이폰17 시리즈에 대해 요금제 구간별로 구체적인 지원금 계획을 공시했다. 특히 아이폰17 프로와 에어 모델에는 모두 최대 45만 원의 공통지원금이 책정되어 있으며, 이통사는 여기에 추가지원금 최대 6만7천500원을 더해 소비자 부담을 추가로 낮췄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일명 단통법) 폐지로 인해 추가지원금 상한 규제가 사라졌지만, 이번에는 이전과 유사한 수준으로 설정됐다.

모델별로 보면, 상위 기종인 아이폰17 프로맥스에는 상대적으로 낮은 보조금이 책정됐다. SK텔레콤은 해당 모델에 최대 26만 원, KT는 25만 원, LG유플러스는 23만 원까지 공통지원금을 제시했고, 추가지원금까지 포함하면 각각 29만9천 원, 28만7천500원, 26만4천500원이 된다. 이처럼 보조금의 차이는 요금제 선택과 단말 사양에 따라 달라지는 구조다.

통신사들이 책정한 금액 외에도, 각 유통점에서 제공하는 자체 보조금까지 합쳐지면 실제 소비자가 체감하는 구매가는 더 낮아질 수 있다. 특히 번호이동이나 고가 요금제를 선택하면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구조도 유지되고 있어, 구매 전략에 따라 실질적인 단말기 가격 부담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이번 지원금 책정은 단통법 폐지 이후 처음 적용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만큼 시장의 관심이 높다. 과거 단통법은 공식 보조금 외에 추가지원금을 공시지원금의 15%로 제한했지만, 지난해 법 개정 이후 해당 규제가 사라지면서 보조금 제도에 유연성이 더해졌다. 통신업계는 한껏 달아오른 시장 경쟁보다는 안정된 정책 기조 아래 조심스러운 행보를 이어가자는 분위기다. 일부 통신사 관계자는 최근 발생한 정보 유출 등 보안 사고 이후 마케팅 전략에 신중함이 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아이폰 출시는 전통적인 ‘가을 대목’으로 불리는 시점에 맞물린 중요한 시장 이벤트다. 이통사들의 보조금 전략에 따라 소비자 선택이 요동칠 수 있는 만큼, 보조금 경쟁이 얼마나 거세질지는 당분간 시장의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업계 전반이 과도한 경쟁을 자제하는 분위기인 만큼, 과거처럼 일시적으로 가격이 급변하는 상황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