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오는 9월 16일부터 연말까지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 일대에서 자율주행 전기버스를 시범 운행하기로 하면서, 미래형 대중교통 시스템 도입을 향한 첫 걸음을 내딛는다. 이 버스는 일정 조건에서 운전자의 개입 없이 주행할 수 있는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자율주행 버스는 동해선 오시리아역과 동부산관광단지 구간을 운행하며, 오전 9시 45분부터 오후 5시 55분까지 평일에만 운영된다. 시범 운행 기간 동안은 탑승 요금이 무료로, 누구나 자유롭게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차량당 최대 15명까지 탑승할 수 있으며, 승객의 안전을 위해 운전자와 별도의 안전 요원이 함께 탑승한다.
이번에 운행되는 버스는 자율주행 레벨 3 수준의 기술이 적용돼 있다. 레벨 3은 국제 자율주행 기준상 차량이 특정 조건(고속도로 등)에서 스스로 운행할 수 있으며, 운전자는 필요할 때 개입하는 형태다. 이는 아직 상용화 초기 단계에 있는 기술로, 실제 도로에서의 운행을 통해 안전성과 기능을 실증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부산시는 이번 시범 운행을 통해 실시간 차량 주행 정보, 노선 내 교통 혼잡도, 예기치 못한 변수에 대한 대응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여기에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율주행 시스템의 기술적 완성도와 안정성을 평가한 뒤, 2026년 1월부터 본격적인 정식 운행에 들어갈 방침이다.
오시리아 관광단지는 지난 2022년 국토교통부로부터 자율주행 자동차 시범운행지구로 지정돼, 관련 인프라 구축이 선행돼 왔다. 이번 시범 운행은 단순한 교통 체험 차원을 넘어, 부산시가 스마트시티 구현과 친환경 교통수단 보급에 집중하고 있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자율주행차 상용화에 있어 대도시뿐 아니라 관광지·생활권 외곽에서도 실증을 병행해 이용자 수용성을 높이고, 관련 산업 생태계를 조기에 활성화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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