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3분기 영업이익 11조 원 전망…AI 특수 타고 반등

| 연합뉴스

SK하이닉스가 오는 3분기에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면서 반도체 업계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키움증권은 9월 15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11조6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며 기존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이번 실적 호조는 인공지능(AI) 관련 수요 증가로 주목받고 있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출하량 증가와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eSSD) 가격 상승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HBM은 고성능 컴퓨팅을 위한 핵심 부품으로, 최근 대형 기술기업들의 인공지능 모델 고도화 경쟁 속에서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 분야에서 글로벌 주요 공급업체로 자리 잡고 있으며, 이번 분기 출하량이 기존 예상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D램 부문에서도 두드러진 회복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13% 증가한 19조2천억 원, 영업이익은 23% 오른 11조6천억 원으로 예상된다. 출하량 역시 8% 늘어나며, 회사 자체 가이던스(기업이 제시한 실적 전망치)와 시장 예측치를 모두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 반면, 낸드플래시 부문은 여전히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매출은 소폭 감소한 4조7천억 원으로 추정되며, 영업적자는 이어질 전망이다. 전반적인 수요는 부진한 가운데, 일부 고성능 저장장치에서만 수요 개선이 확인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4분기부터는 실적이 일부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키움증권은 4분기 매출이 23조2천억 원, 영업이익은 9조7천억 원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HBM의 다음 세대 제품인 HBM3E(5세대 기술)의 조기 가격 인하 가능성과 연말 성과급 등 일회성 비용이 실적에 반영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주가 측면에서는 3분기 실적 개선에 따라 상승 흐름이 기대되지만, 일부 리스크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 대표적으로 중국 반도체 업체인 창신메모리(CXMT)의 서버용 D램 시장 진입 움직임과 글로벌 메모리 시장의 경쟁 심화 등이 꼽힌다. 키움증권은 이러한 변수를 고려해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30만 원으로 유지하면서도, 현재 주가 수준에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글로벌 인공지능 및 고성능 서버 수요의 지속 여부와 경쟁업체의 기술 추격 속도에 따라 변동 가능성이 있다. 특히, HBM 시장의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질 경우, 수익성과 가격 전략에서도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