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암 진단 기업 노을, 베트남 자궁경부암 검사 인허가 획득…동남아 본격 진출

| 연합뉴스

AI 기반 암 진단 전문기업 노을이 자궁경부암 검사 솔루션의 베트남 인허가를 획득하면서, 동남아 시장 진출의 발판을 본격적으로 마련했다. 기존 제품에 이어 주요 진단 솔루션 전체가 베트남 보건 당국으로부터 인정을 받으면서 시장 확대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노을은 9월 15일, 자사의 인공지능(AI) 기반 자궁경부암 검사 제품인 ‘miLab CER’이 베트남 보건부 산하 의료기기·보건시설국으로부터 공식 인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로써 노을은 혈액 분석기 ‘miLab BCM’과 말라리아 진단용 ‘miLab MAL’에 이어, 세 가지 핵심 제품 전부에 대한 베트남 내 의료기기 승인을 확보하게 됐다.

노을의 ‘miLab’ 시리즈는 현미경 검사와 인공지능 기술을 결합해 암 등 질병을 빠르고 정확하게 진단하는 기기로, 특히 정밀도가 요구되는 저소득국 시장에서 효율성을 인정받고 있다. 이번에 승인된 ‘miLab CER’은 자궁경부암 세포검사에 특화된 제품으로, 현지 출시를 앞두고 있었다. 이번 베트남의 인허가는 동남아시아에서 첫 승인 사례로 기록되며, 아시아 전역으로의 시장 진출 가능성도 높이고 있다.

현재 베트남은 자궁경부암 발병률이 높은 국가 중 하나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의 통계에 따르면 베트남에서 매년 약 4,600명의 여성이 자궁경부암으로 새롭게 진단되며, 이 가운데 절반가량이 사망에 이르는 상황이다. 이처럼 조기 진단의 필요성이 큰 지역에서 AI 기반 의료기기의 수요는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임찬양 노을 대표는 "베트남 의료기기 시장은 약 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한국 제품 인지도가 높은 편"이라며, "이번 인허가 획득을 계기로 현지 파트너사와의 협상도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노을이 베트남뿐 아니라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동남아 지역 전반으로 빠르게 확장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특히 자궁경부암처럼 일정 수준 이상의 검사 정확성과 속도가 중요한 진단 분야에서, AI 기반 솔루션의 수요는 지속해서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