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큐리티스코어카드, 하이퍼컴플라이 인수…AI로 공급망 신뢰 자동화 선언

| 김민준 기자

시큐리티스코어카드(SecurityScorecard)가 캐나다의 스타트업 하이퍼컴플라이(HyperComply)를 인수하며 보안 분야의 AI 자동화 역량 강화를 선언했다. 양사는 이번 인수를 통해 보안 및 컴플라이언스 자동화의 판도를 바꾸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번에 인수된 하이퍼컴플라이는 2019년에 설립된 기업으로, AI 기반 플랫폼을 통해 보안 질문서 자동 응답과 컴플라이언스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플랫폼은 머신러닝 기반 응답 자동 생성과 사람의 검수를 결합해 정확도를 높이고, 기존 수작업 중심이던 업무를 최대 92%까지 줄일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기업 고객들은 이를 통해 보안 증빙 자료를 재사용하고, 신뢰 포털을 통해 사전 대응적으로 정보를 공유할 수 있으며, 협력사 온보딩도 간소화된다.

하이퍼컴플라이의 기술은 단순히 설문 응답 자동화를 넘어, 공급망 전반의 신뢰 확보를 지향한다. 협력사를 평가하고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부터 시작해 문서와 증빙 정보를 안전하게 통합·공유할 수 있는 기능들이 포함돼 있으며, 수시로 변경되는 컴플라이언스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함으로써 지속적인 신뢰 확보를 가능케 한다.

시큐리티스코어카드는 기존의 보안 등급 평가 시스템과 하이퍼컴플라이의 자동화 플랫폼을 결합해 기업들이 협력사를 대상으로 실시하던 수동 보안 검토 과정을 생략하고, 전체 공급망 보안 현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시큐리티스코어카드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인 알렉산드르 얌폴스키 박사는 “기존 보안·컴플라이언스 팀이 질문서 응답에 소요하던 시간을 최소화하고, 핵심 업무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들 것”이라며, “이번 인수는 공급망 전반에 걸쳐 신뢰를 신속히 구축하는 데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이퍼컴플라이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아마르 차할은 “수작업 중심의 질문서 대응 과정에서 기업들이 겪는 병목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하이퍼컴플라이를 창업했다”며, “이번 인수를 통해 더욱 광범위한 고객층에 도달하고, AI 기반 혁신 속도를 높일 수 있으며, 앞으로는 공급망 신뢰 구축도 자동화·협업 중심으로 진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이퍼컴플라이는 지금까지 골든벤처스(Golden Ventures)와 퍼스트마크 캐피털(FirstMark Capital) 등으로부터 총 640만 달러(약 92억 원)의 자금을 투자받은 바 있다. 시큐리티스코어카드는 인수 금액을 공개하지 않았으며, 두 기업 간 기술 통합은 연내로 마무리돼 고객 대상 통합 서비스로 출시될 예정이다. 양사는 궁극적으로 전사 공급망에 걸쳐 지속적이고 자동화된 신뢰 관리 체계를 수립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