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삼호가 조선업 현장의 안전성 강화와 생산 효율화를 목표로 본격적인 자동화 기술 개발에 나섰다. 특히 사람과 유사한 동작이 가능한 휴머노이드 로봇과 무인 물류 시스템을 접목해 ‘미래형 조선소’ 구현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9월 15일 HD현대삼호는 HD현대로보틱스, LG CNS와 함께 ‘휴머노이드 기반 조선소 자동화 기술’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복잡하고 위험한 조선 작업환경에 자동화 기술을 도입함으로써 작업자 부담을 줄이고, 생산성과 품질을 동시에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적 제휴다.
세 회사는 역할을 분담해 기술 개발에 나선다. HD현대삼호는 실제 조선 현장에서 필요한 데이터를 확보하고 로봇이 작동할 수 있는 작업 인프라를 마련한다. LG CNS는 조선소에 특화된 인공지능 및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며, HD현대로보틱스는 정밀한 작업 동작을 수행할 수 있는 AI 기반 모션 제어 기술을 개발한다.
이들이 개발하려는 휴머노이드는 단순 반복 작업을 넘어 정밀 용접, 조립, 의장(선체 내부 설비 설치) 작업 등 고난도 공정에도 투입될 예정이다. 특히 자율 이동 기능을 탑재한 물류 로봇은 부품 및 자재를 자동으로 운반하면서 사람 간 접촉 없이 생산 흐름을 이어나가게 도와줄 전망이다. 이는 조선소 내 사고 위험을 줄이고 인력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HD현대삼호는 이미 2022년 ‘자동화혁신센터’를 설립하고 협동로봇, 수중 청소로봇 등 다양한 자동화 기술을 조선소에 도입해 왔다. 이번 협약은 이러한 기존 노력에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을 더욱 정교하게 접목해 실질적인 성과를 내려는 연장선상에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력이 국내 조선업계의 디지털 전환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통적으로 노동 집약적인 산업 구조를 가졌던 조선업이 첨단기술과 결합하면서, 향후 글로벌 조선 경쟁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술 개발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향후 다른 중공업 분야로 응용 가능성도 열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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