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GPT-5-코덱스 공개… 'AI 독립 개발자' 현실로 성큼

| 김민준 기자

오픈AI(OpenAI)가 새로운 인공지능 모델 ‘GPT-5-코덱스(GPT-5-Codex)’를 공개하며 코드 자동화 기술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이 모델은 몇 시간씩 소요되는 복잡한 프로그래밍 작업도 사용자의 개입 없이 독자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버전보다 진일보한 성능을 갖췄다. 코드 개발 생산성을 극대화하려는 기업 및 개발자 커뮤니티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GPT-5-코덱스는 GPT-5 기반 아키텍처를 추가적인 코드 학습 데이터로 강화해 성능을 높인 버전이다. 이 모델은 오픈AI의 유료형 챗GPT(Codex 포함) 가입자에게 제공되며, 제품의 핵심 기능은 반복적인 코딩 작업의 자동화와 오류 수정에 있다. 오픈AI는 내부 블로그를 통해 “테스트 과정에서 GPT-5-코덱스가 한 번에 7시간 이상 연속 실행되며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고 중간에 오류도 스스로 감지해 수정하는 사례가 확인됐다”고 전했다.

특히 리팩토링 작업에서의 활용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리팩토링은 새로운 기능 추가보다는 기존 코드의 품질을 향상시키는 개발 방식으로, 코드의 반응 속도를 높이거나 메모리 사용량을 최적화하는 작업이 포함된다. 오픈AI는 자체 기준을 적용한 리팩토링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GPT-5-코덱스가 51.3점을 기록해, 본래 GPT 모델 대비 17% 이상 높은 성능을 보였다고 공개했다.

이 모델의 또 다른 장점은 작업 난이도에 따른 유연한 처리 속도다. 난이도가 낮은 요청은 즉각적으로 응답하며, 복잡한 문제에 대해서는 더 많은 연산 자원을 투입해 해결한다. 오픈AI는 “기존 GPT-5 대비 간단한 요청은 최대 93.7% 적은 처리 토큰만 사용된다”고 밝혔다. 반면, 복잡한 작업에서는 평균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과 자원을 투입해 논리적 추론을 수행한다는 설명이다.

사용자 경험 측면에서도 GPT-5-코덱스는 다양한 개선점을 반영했다. 예를 들어, 특정 스타일이나 개발 가이드라인을 따르는 코드 생성을 원할 경우 종전에는 장문의 설명이 필요했으나, 이번 모델은 그 필요를 대폭 줄였다. 또한 기존 코덱스 도구는 챗GPT 내장형과 명령줄 버전 두 가지였으나, 이번 모델 출시와 함께 개발자 코드 에디터에 직접 연동 가능한 셋째 버전이 추가됐다. 덕분에 코딩 문맥을 실시간으로 이해하고 더욱 정확한 코드 출력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명령줄 도구 또한 확장됐다. 이제는 UI 스케치나 다이어그램 등 시각적 자료도 업로드해 설명 자료로 활용 가능하다. 이는 특히 비정형 요청을 정량화하는 데 있어 효율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GPT-5-코덱스는 현재 챗GPT의 Plus, Pro, Business, Edu, Enterprise 등 모든 유료 요금제를 통해 이용 가능하며, 곧 오픈AI의 API로도 확장될 예정이다. 이번 업데이트는 AI와 소프트웨어 개발 간의 경계를 다시 정의하는 사건으로 평가받는다. AI 코딩 도구에서 사용자 개입 최소화라는 단계를 넘어서, 사실상 AI 독립형 개발자 모델의 가능성이 현실로 다가왔음을 보여주는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