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바이오텍, 美 CDMO 시장 본격 공략…200억 원 수주 돌파 임박

| 연합뉴스

차바이오텍의 미국 자회사 마티카 바이오테크놀로지가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바이오 기업과 상업화 단계의 위탁개발·생산(CDMO) 계약을 체결하면서, 본격적인 미국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계약에 따라 미국의 고객사는 마티카 바이오가 생산하는 바이럴 벡터(바이러스를 응용해 유전자를 전달하는 매개체)를 활용해 유전자 변형 세포치료제를 개발하게 된다. 마티카 바이오는 원료 생산을 넘어서 기술 이전, 제조공정 확대, 고도화된 분석시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GMP)에 따른 상업 생산까지 전 주기에 걸쳐 제품 개발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생물의약품허가(BLA)를 신청하는 과정도 맡게 된다.

계약 세부 내용과 금액은 비공개이지만, 양측은 향후 FDA 허가가 이뤄질 경우 추가 계약 가능성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위탁생산이 아니라 상업화의 핵심 단계까지 파트너십을 확장할 수 있는 구조로 짜여 있어 그 중요성이 크다.

마티카 바이오는 이미 작년 100억 원 규모의 미국 수주로 주목받은 바 있으며, 올해 상반기 또 다른 100억 원 규모의 수주를 추가해 연말까지 누적 계약 금액이 2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자체 개발한 세포주 '마티맥스(MatiMax)'와 전문화된 분석개발(AD), 공정개발(PD) 역량을 통해 CGT 상용화의 필수 조건으로 꼽히는 서비스를 구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차바이오텍은 2022년 자회사 마티카 바이오를 통해 CGT CDMO 시설을 미국 텍사스주 칼리지스테이션에 설립했으며, 이는 한국 기업으로는 유일한 사례다. 빠른 제조 전환 속도와 유연한 생산관리 체계를 강점으로 내세우며 고객 맞춤형 생산 수요에 대응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같은 흐름은 한국 바이오 기업의 기술과 인프라가 세계 무대에서 실질적인 수익 창출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미국 BLA 승인 절차에 대한 경험과 레퍼런스를 확보하면 향후 글로벌 바이오 CDMO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더 강해질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