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세대 통신이 여는 자율주행 시대…V2X 기반 스마트시티 가속

| 연합뉴스

인공지능과 자율주행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사람과 사물, 도로와 도시를 실시간으로 연결하는 통신 기술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다. 6세대 통신이라 불리는 이 새로운 시대는 단순한 데이터 전송을 넘어선, 전방위 네트워크 사회로의 진입을 의미한다.

통신 기술의 역사는 인류의 ‘정보 전달’ 욕구에서 비롯됐다. 태초에는 봉화나 기러기 편지, 북소리 등으로 소식을 전했고, 19세기 들어 사무엘 모스가 전신기를 발명하며 전자적 신호로 정보를 주고받는 시대가 열렸다. 이후 전화기, 무선전신기, 라디오의 등장에 따라 사람들은 실시간 음성·신호 전달이 가능해졌고, 20세기 말에는 컴퓨터와 함께 인터넷 기반의 디지털 통신으로 진입하게 된다. 이 흐름 속에서 1세대 아날로그 이동통신은 5세대(5G) 고속 데이터 통신으로 진화했고, 미래는 6세대(6G) 통신 기술의 시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자율주행차는 이런 통신 기술이 없이는 성립하기 어려운 대표적 융합산업이다. 자율주행 시스템은 센서와 인공지능만이 아니라, 수십 개의 차량 내외 통신 장치가 실시간 데이터를 교환하며 교통 상황, 신호, 보행자 움직임 등을 동시에 인식해야 한다. 차량끼리 정보 교환을 하는 V2V, 도로시설과 정보를 주고받는 V2I, 보행자와 소통하는 V2P, 네트워크 전반과 연결하는 V2N 등, 이 모든 개별 연결을 통칭해 V2X(모든 것과의 연결)라고 한다.

이런 기술이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정보 지연을 최소화하고 가용 범위를 넓히는 통신 방식이 필요하다. 현재 대표적으로 사용되는 V2X 기술에는 DSRC와 C-V2X가 있다. DSRC는 단거리 상황 대응에는 빠르지만, 적용 범위에 한계가 있다. 반면 C-V2X는 LTE나 5G 기반으로 더 멀리, 더 많은 차량과 인프라를 동시에 연결할 수 있는 강점이 있어 도시와 고속도로를 아우르는 통합형 자율주행 플랫폼에 적합하다.

최근 수원시에서는 아시아태평양 지능형교통시스템(ITS) 총회를 맞아 실제 도심에서 자율주행차 시범운행을 진행해 주목받았다. 약 3.2km 구간 내에서 운행되는 차량들은 주행 중 교통사고나 신호 정보를 실시간으로 서로 공유하며 시험운행을 했다. 이러한 시범 사례는 V2X를 통한 연결 기반 안전 체계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러한 기술 발전은 단순한 기계의 진보를 넘어 도시와 사람, 시스템이 하나의 유기체처럼 작동하는 사회적 혁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통신 기술의 발전은 결국 인간의 보다 안전하고 조화로운 삶을 위한 큰 그림 속에서 계속 진화해 왔으며, 앞으로 스마트시티와 글로벌 네트워크 환경에서 중추적 역할을 이어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