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운영체계 ‘원 UI 8’ 업데이트를 9월 15일부터 갤럭시 S25 시리즈를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고도화된 인공지능 기능과 함께 보안 기술이 강화돼, 모바일 기기에서의 개인화 서비스가 더욱 안전하고 정교하게 제공될 전망이다.
이번 ‘원 UI 8’ 업데이트는 삼성전자가 지난해부터 적극 추진해온 인공지능 기반 사용 경험 고도화 전략의 일환이다. 특히 이번 버전에서는 텍스트·음성·이미지 등 다양한 입력방식을 인식하는 ‘멀티모달 인공지능’ 시스템이 탑재돼, 사용자와의 상호작용이 더욱 자연스러워졌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사진을 찍으면서 동시에 음성으로 명령을 내리거나, 메모 작성 중 특정 패턴을 인식해 자동으로 문서를 정리하는 기능이 가능해질 수 있는 방식이다.
보안 측면에서도 진일보했다. 삼성전자는 이번에 ‘킵(KEEP)’이라는 신규 보안 솔루션을 도입했다. 이는 갤럭시 스마트폰 내에서 각 애플리케이션이 독립된 암호화 저장 공간을 갖도록 하는 것으로, 다른 앱이 접근할 수 없도록 제한함으로써 정보 유출 위험을 줄인다. 이 기능은 갤럭시 내부 보안 플랫폼인 ‘퍼스널 데이터 엔진(PDE)’을 기반으로 작동하며, 특히 금융, 의료 등 민감한 개인정보를 다루는 앱의 보안을 강화하는 데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공공 와이파이와 같은 안전성이 떨어지는 환경에서도 데이터 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보안 와이파이’ 기능에 양자 내성 암호 기술이 도입됐다. 양자 내성 암호는 향후 양자컴퓨터 시대에 대비해 해킹에 강한 차세대 보안 기술로, 지금까지 일부 고사양 시스템에서만 제한적으로 활용돼 왔다. 이를 일반 소비자용 모바일 기기에 탑재한 것은 글로벌 제조사 중에서도 상당히 이른 행보다.
삼성전자는 원 UI 8 업데이트를 한국을 기점으로 북미, 유럽, 기타 아시아 주요 시장으로 순차 확대할 계획이다. 지역별 출시 일정은 각국 통신사 및 단말기 특성에 따라 조정될 수 있다.
이번 업데이트는 스마트폰 운영체계가 단순한 기능 제공을 넘어, 고도화된 인공지능과 보안 기술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향후 삼성전자가 이러한 기술들을 바탕으로 웨어러블 기기, 태블릿, 스마트홈 기기 등으로 어느 정도까지 생태계를 넓혀갈지도 주목된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