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네이버 웹툰 미국 자회사에 투자…‘글로벌 디지털 만화’ 손 잡았다

| 연합뉴스

디즈니가 네이버웹툰의 미국 자회사인 웹툰 엔터테인먼트의 지분 일부를 인수하면서, 양측의 협력 확대가 본격화되고 있다. 이 소식이 알려진 직후 웹툰 엔터는 주식시장 시간외 거래에서 급등세를 보이며 시장의 기대감을 입증했다.

디즈니는 9월 15일(현지시간), 웹툰 엔터의 지분 2%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디즈니와 웹툰 엔터는 공동 성명을 통해 새로운 디지털 만화 플랫폼 개발에 대한 기본 협의에 돌입했다고 발표했다. 이 플랫폼은 디즈니의 핵심 콘텐츠 자산을 웹툰 형식 등 다양한 디지털 만화 형태로 재구성해 제공하는 것이 골자다.

새로 구상 중인 플랫폼은 디즈니 산하의 마블, 스타워즈, 픽사, 20세기 스튜디오 등의 지식재산(IP)을 활용해 약 3만5천 편의 만화를 제공할 계획이다. 콘텐츠는 세로 스크롤 기반 웹툰과 함께 기존 만화책 형식을 디지털화한 버전도 포함된다. 개발 및 운영은 웹툰 엔터가 맡고, 네이버웹툰의 북미 오리지널 콘텐츠도 일부 채택될 예정이다. 디즈니는 이 플랫폼이 기존 디지털 만화 구독 서비스인 ‘마블 언리미티드’의 확장 버전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협력은 디즈니+ 이용자에게 추가 요금 없이 제공될 예정으로, 글로벌 서비스 확대도 염두에 두고 있다. 이처럼 접근성과 콘텐츠 다양성이 강조된 점은 전 세계 디지털 만화 이용자층을 겨냥한 의도로 해석된다.

웹툰 엔터의 주가는 이러한 협업 소식이 알려지자 급등세를 보였다. 15일 뉴욕증시에서 웹툰 엔터의 종가는 전일 대비 5.06% 오른 14.96달러로 마감됐으며,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는 최고 90%에 육박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미 동부시간 오후 8시 기준, 주가는 종가 대비 59.36% 상승한 23.84달러에서 거래됐다.

디즈니와 웹툰 엔터는 지난달부터 협업 논의를 이어온 바 있으며, 이번 지분 투자로 그 관계가 보다 긴밀해졌다. 특히 웹툰 엔터가 지난해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이후 ‘아시아의 디즈니’라는 목표를 내세운 가운데, 이번 계약은 콘텐츠 글로벌 전략의 주요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이 같은 흐름은 과거 웹툰이 아시아 중심의 시장 콘텐츠였던 데서 벗어나, 디즈니와 같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성장 국면에 진입했음을 시사한다. 플랫폼 정식 출범 이후, 디지털 콘텐츠 시장 내 경쟁이 더욱 본격화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