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양수산+AI 결합한 혁신 거점 출범…'블루 이코노미' 시동

| 연합뉴스

해양, 수산, 인공지능(AI)이 결합된 연구 거점이 부산에 새롭게 문을 열면서, 관련 산업의 성장과 기술 융합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부산테크노파크는 지난 9월 15일 부경대학교, 울산과학기술원(UNIST), 울산테크노파크와 함께 '해양수산AI융합 공동연구센터' 설립 및 운영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부경대 캠퍼스 내에 공동연구센터를 공식 출범시켰다. 이번 협력은 지역의 해양수산 분야와 인공지능 기술을 한데 모아 전략적으로 키우기 위한 지역 주도형 혁신 시도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협약에 따라 센터 참여 기관들은 해양수산과 인공지능을 연계한 공동 연구는 물론, 관련 기술의 실용화와 사업화까지 포괄하는 다양한 협력 과제를 수행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는 AI 기반 자원 관리나 스마트 양식 같은 정책 및 기술을 연구하고, 이 성과를 민간 부문에 이전해 산업적 파급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 핵심 목표다. 아울러 석·박사 과정과 전문 인력 양성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해 지역 인재 확보와 육성의 기반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센터 개소는 해수부의 부산 이전 움직임과도 맞물려 의미가 크다. 부산테크노파크는 지난 8월, 해양수산부의 이전 정책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조직 내 해양수산산업단을 신설했으며, 이후 해양신산업 제조·서비스 포럼 등을 통해 신산업 성장 기반 마련에 박차를 가해왔다. 이는 지역 산업계의 구조 전환과 지속가능한 일자리 창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부산테크노파크는 센터 운영 과정에서 보유 중인 연구 장비와 각종 인프라를 개방해 참여 대학과 기업들의 연구를 뒷받침하고, 특히 지역의 해양수산AI 신생 기업들을 대학과 연계함으로써 산학협력의 매개체 역할을 자처할 방침이다. 이는 기술과 정책, 인력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지역 혁신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될 수 있다.

김형균 부산테크노파크 원장은 “AI와 해양수산의 융합을 통해 부산과 동남권이 글로벌 해양수산 메가 허브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흐름은 결국 지역 산업 전체의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한국형 블루 이코노미(해양산업 기반 경제)의 실현을 앞당기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