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FT)가 자사의 데이터 분석 플랫폼 패브릭(Fabric)에 그래프 데이터베이스와 실시간 지리 정보 기능을 추가하며 AI 중심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 지원을 한층 강화한다. 클라우드 기반으로 설계된 패브릭은 데이터 저장부터 분석,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도출까지 전 주기를 통합하는 플랫폼으로, 이번 업데이트는 복잡한 데이터 간의 관계성과 위치 정보를 활용하려는 기업들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그래프 데이터베이스는 서로 연결된 정보 간의 관계를 시각화하고 분석하는 데 최적화된 방식이다. 이번 패브릭 업그레이드에서 눈에 띄는 점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자회사 링크트인(LinkedIn)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순수 클라우드 네이티브 그래프 엔진을 통합했다는 것이다. 링크트인은 가입자 12억 명 규모의 관계망을 처리하기 위해 자체 개발한 세계 최대급 그래프 데이터베이스를 보유하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는 18개월 전부터 이 기술을 패브릭에 이식하기 위한 전담 인력을 배치해왔다.
새롭게 추가된 이 그래프 엔진은 패브릭의 핵심 저장소인 원레이크(OneLake)와 직접 결합되어 별도의 데이터 이동 없이도 그래프 연산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추천 시스템, 지식 그래프, 사용자 상호작용 분석 등 AI에서 요구되는 고차원적인 연관 분석을 실시간으로 수행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측은 이 그래프 기능이 별도 비용 없이 기본 제공되며, 네오포제이(Neo4j), 타이거그래프(TigerGraph) 등 기존 파트너사의 상용 제품에 필적하는 성능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또한 패브릭은 실시간 지리 시각화 기능도 함께 탑재했다. 이 기능은 실시간 스트리밍 데이터와 배치 데이터를 동시에 지도 위에 가시화하여, 예컨대 미국 전역의 매장 위치 및 실시간 방문자 수 변화를 시각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기능이다. 물류 경로 최적화, 재난 대응, 유통 분석 등 다양한 현업 시나리오에 활용할 수 있는 이 기술은 애저 이벤트 허브(Azure Event Hubs), 아마존 키네시스(AWS Kinesis), 구글 퍼브섭(Google Pub/Sub) 등 다양한 이벤트 스트리밍 인프라와도 통합된다.
이 외에도 마이크로소프트는 패브릭의 데이터 미러링 기능을 오라클(Oracle)과 구글 빅쿼리(BigQuery)까지 확대 적용해, 오픈소스 형식으로 원레이크와 거의 실시간 동기화를 지원한다. 보안 측면에서는 작업 공간 단위의 IP 필터링 기능과 애저 프라이빗 링크(Azure Private Link) 지원도 강화됐다. 개발자 편의성 역시 높아졌다. 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Model Context Protocol)과 새로운 확장성 툴킷이 지원되며, 깃(Git) 기반 파이프라인도 추가 확장됐다.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데이터 부문 부사장 아룬 울라가라차간(Arun Ulagaratchagan)은 패브릭의 방향성을 하나의 통합 플랫폼으로의 수렴이라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기존 데이터베이스, 분석 엔진, 레이크하우스 등 개별 기술들이 패브릭이라는 단일 구조 내에서 모두 연결되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는 앞으로도 매주 기능 업그레이드를 지속해 나갈 방침이다.
기존의 데이터 분석 환경이 다양한 시스템의 조합으로 복잡했던 반면, 패브릭은 단일 플랫폼 내에서 AI, 그래프, 위치 기반 데이터까지 포괄하며 기업의 데이터 전략을 혁신하고 있다. 2년여의 기술 통합 끝에 이번과 같은 업데이트를 선보이며 마이크로소프트는 데이터 중심의 차세대 AI 플랫폼 경쟁에서 한 발 앞서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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