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루미, AI 기반 클라우드 인프라 에이전트 '네오' 공개… 생산성 10배↑

| 김민준 기자

클라우드 인프라 자동화 시장을 선도해온 팔루미(Pulumi)가 업계 최초로 '플랫폼 엔지니어링 AI 에이전트'를 출시하며 기술적 지평을 넓히고 있다. 이번에 발표한 '팔루미 네오(Pulumi Neo)'는 코드 기반 인프라 자동화 도구를 넘어, 다양한 클라우드 환경 전반에 걸쳐 자율적으로 인프라를 구성·관리하는 에이전틱 AI 기능을 탑재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팔루미 네오는 자사 대표 기술인 인프라스트럭처-애즈-코드(IaC) 솔루션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으며, 공용·사설·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모두에 적용 가능하다. 이 에이전트는 단순한 작업 자동화를 넘어, 의사결정 능력을 갖추고 클라우드 환경의 의존성 파악, 변경 실행, 지속적 모니터링 및 규정 준수 유지까지 수행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클라우드 관리 플랫폼과 달리 엔터프라이즈급 거버넌스 라인을 기반으로 작동해 보안과 정책 설정을 자동으로 준수한다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팔루미에 따르면 이번 신제품은 IaC를 전통적 코드 중심에서 에이전트 기반 워크플로우로 전환시키면서, 사용자 승인, 인터랙티브 가이드, 작업 이력 기록 등 고도화된 기능을 통합했다. 사용자는 변경사항 실행 전 전체 미리보기를 확인해 리스크 요소를 사전에 제거할 수 있으며,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MSFT), 구글 클라우드(GOOGL) 등 멀티클라우드 환경뿐 아니라 프라이빗 쿠버네티스 플랫폼까지 지원해 유연성을 대폭 강화했다.

조 더피(Joe Duffy) 팔루미 최고경영자는 “개발 영역에서는 GitHub Copilot, Cursor, Windsurf 등 생성형 AI 기반 코딩툴로 생산성이 폭증하고 있는데, 인프라 구축은 여전히 병목현상이 심각하다”며 “이번 플랫폼 엔지니어링 AI는 이러한 격차를 해소할 핵심 열쇠”라고 강조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오는 2026년까지 80% 이상의 대규모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조직이 전담 플랫폼 엔지니어링 팀을 운영할 것이라 내다본 가운데, 팔루미의 시도는 이러한 흐름에 맞춘 전략이라는 평가다.

팔루미 네오의 베타 테스트에 조기에 참여한 물류기업 워너 엔터프라이즈(Werner Enterprises)는 애플리케이션당 평균 3일 걸리던 인프라 구성 작업을 4시간으로 단축했다. 워너의 클라우드 아키텍트 책임자는 “인공지능이 인프라 관리 수준에서도 신뢰를 줄 수 있다는 사례를 체감하고 있다”며 “팔루미 네오는 정책 위반을 줄이면서도 구축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였다”고 밝혔다.

실제로 팔루미는 베타 프로그램에서 사용자들이 인프라 구축 생산성을 10배 끌어올렸으며, 애플리케이션 배포 속도는 최대 75% 개선됐다고 밝혔다. 특히 자동 거버넌스 기능을 통해 정책 위반 사례가 평균 90% 감소한 점은 기업 보안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진전이다.

팔루미 네오는 현재 프리뷰 버전으로 모든 고객에게 제공되고 있으며, 본격적인 상용화 전까지는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용 방법은 팔루미 클라우드 플랫폼을 통해 직접 접근하거나, AWS 마켓플레이스에 등록된 팔루미의 MCPP 서버를 통해 Cursor 및 Devin 등 AI 기반 코딩 툴과 연동하여 사용할 수 있다. 이처럼 플랫폼 엔지니어링 전반에서 AI 활용이 가능해지면서, 클라우드 인프라 관리의 패러다임 변화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