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반도체 전문 기업 딥엑스가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전략물자 자율준수무역거래자 AA 등급을 획득하며 업계 최초로 이 자격을 인정받았다. 이에 따라 딥엑스는 향후 3년간 정부로부터 포괄수출 허가를 받아 반도체 수출 시 간소화된 절차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전략물자 자율준수무역거래자 제도는 정부가 지정한 민감 기술·제품 수출에서 기업이 스스로 수출 통제를 이행할 능력을 갖췄다고 판단한 경우 부여되는 자격이다. 산업부는 이를 위해 기업의 내부 통제 시스템, 수출 관리 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며, 등급은 A, AA, AAA의 세 단계로 나뉜다. 이번에 딥엑스가 받은 AA 등급은 중간 단계지만, AI 반도체 업계에서 이를 받은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금까지 딥엑스는 단일 시제품이나 개발용 반도체 칩을 해외에 수출할 때도 건별로 정부의 수출 허가를 받아야 했다. 이는 국가 안보와 관련된 기술 유출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로, 기업 입장에서는 행정 부담이 컸다. 하지만 이번에 AA 등급을 받으면서 딥엑스는 앞으로 대부분의 전략물자에 대해 별도의 개별 허가 없이 수출할 수 있는 권한을 얻게 됐다.
딥엑스 김녹원 대표는 이번 조치에 대해 “AI 반도체는 단순한 기술 제품을 넘어 국가 전략과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의 핵심”이라며 “자율준수무역거래자 AA 등급 획득은 딥엑스가 세계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영향력을 넓히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기업이 AI, 반도체, 국방 관련 제품을 글로벌 시장에 판매할 때 가장 큰 관문은 바로 전략물자로 분류되는 기술에 대한 엄격한 수출 통제다. 산업부가 등급제를 통해 수출 절차를 차등화하는 이유는 기술보호와 산업경쟁력 확보라는 두 요소를 동시에 고려한 결과다.
이 같은 자격 획득은 향후 딥엑스의 수출 확대와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업계 전반에서도 자율준수체계 구축이 경쟁력 확보의 핵심으로 인식되면서, 비슷한 인증을 받으려는 움직임이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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