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증권이 카카오인베스트먼트와 함께 글로벌 보험 기술 기업인 볼트테크에 전략적으로 투자하면서, 국내 금융사들의 디지털 금융 생태계 확장 움직임이 한층 분주해지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9월 17일, 카카오인베스트먼트와 공동으로 볼트테크의 시리즈C(성장 단계 투자) 펀딩 라운드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는 단순한 재무 수익을 추구하기보다 기술 기반의 혁신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향후 금융 서비스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겠다는 전략적 목적을 담고 있다.
볼트테크는 2020년 싱가포르에서 설립된 인슈어테크(보험+기술) 기업으로, 보험 중개 및 디지털 보험 플랫폼 구축에 강점을 가진 스타트업이다. 복잡한 보험 절차를 간소화하고, 고객 맞춤형 보험 상품을 제공하는 기술력으로 전 세계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아왔다. 이번 펀딩 라운드에는 일본의 스미토모 상사, 유럽 최대 보험사 중 하나인 제너럴리를 포함해 세계 각지의 투자사들이 대거 참여했다.
신한투자증권 측은 볼트테크가 보유한 차별화된 기술력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확장성에 주목했으며, 이를 통해 한국 시장에서도 혁신적인 보험 서비스 모델을 소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시에 카카오인베스트먼트는 자사의 디지털 생태계와 연계한 사업 시너지를 염두에 두고 투자를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 측은 다양한 자회사 서비스를 결합해 새로운 보험 상품을 개발하고 이를 바탕으로 국내외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볼트테크의 롭 쉬메크 최고경영자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플랫폼 고도화와 글로벌 시장 확대 계획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개인화된 보험 경험을 중시하는 현대 소비자들의 수요를 충족시키는 데 볼트테크의 기술 역량이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 같은 흐름은 전통 금융사들이 신기술 기반 기업과 손잡고 보험, 자산관리 등 금융 영역을 디지털 방식으로 재편하는 추세와 맥을 같이 한다. 향후 신한금융 계열사와 카카오의 빅테크 생태계가 볼트테크와 어떤 방식으로 협업할지에 따라, 국내 보험 산업 전반의 경쟁 구도에도 여파가 미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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