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패스워드, 퍼플렉시티와 손잡고 AI 브라우저에 '보안 기본값' 구현

| 김민준 기자

사이버보안 전문 기업 1패스워드(1Password)가 인공지능 검색 스타트업 퍼플렉시티 AI(Perplexity AI)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자사의 크레덴셜 관리 및 보안 기능을 퍼플렉시티의 AI 브라우저 ‘코멧(Comet)’에 통합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협력은 AI 브라우징 환경에서 안전한 로그인 관리와 자동 완성을 실현하기 위한 것으로, AI 기반 인터넷이 확대되는 흐름 속에서 보안을 기본값으로 갖춘 접근 방식을 강조하고 있다.

1패스워드는 코멧 브라우저 전용 확장 프로그램을 출시해 사용자들이 로그인 정보 자동 입력, 비밀번호 관리, 2단계 인증 코드 처리를 손쉽게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 확장은 1패스워드 유료 고객에게 무료로 제공되며, 저장된 크레덴셜을 디바이스 간 동기화할 수 있도록 해 다양한 운영체제와 브라우저 간 연동도 가능하게 했다.

아난드 스리니바스(Anand Srinivas) 1패스워드 제품 및 AI 담당 부사장은 “지금은 AI가 인터넷 경험 전반에 스며드는 시대이며, 이 흐름 속에서 중요한 것은 신뢰다. 기술의 지능이 아무리 높아져도 사용자가 이를 신뢰하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며 “이번 협업은 보안과 AI가 태생부터 결합됐을 때 얼마나 안전하고 강력한 온라인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코멧 브라우저를 관할하는 퍼플렉시티 측 역시 보안의 핵심성을 강조하며 1패스워드와의 제휴 의미를 부각했다. 퍼플렉시티의 최고사업책임자(CBO) 드미트리 셰벨렌코(Dmitry Shevelenko)는 “AI 기반 브라우징 경험은 사용성을 극대화하는 것이 핵심이지만, 이러한 경험이 진정으로 의미 있으려면 같은 수준의 보안이 함께 제공돼야 한다”며 “1패스워드의 접근 방식은 사용자 신뢰와 편의성을 동시에 충족시켰고, 이는 오늘날 AI 인터넷에 필요한 기본 가치”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통합은 단순 기능 탑재에 그치지 않고 1패스워드의 철학이 담긴 설계로 주목받는다. 브라우저 상에서 크레덴셜이 노출되지 않는 프라이버시 우선 방식, 종단 간 암호로 보호되는 데이터, 무지식 암호화(zero-knowledge architecture)를 바탕으로 사용자는 AI 기능이 어떤 데이터에 언제, 어떻게 접근하는지를 명확하게 통제할 수 있다.

현재 코멧 브라우저는 퍼플렉시티 유료 구독자, 페이팔 및 벤모 사용자, 그리고 학생 인증을 거친 일부 사용자에게만 제한 제공되고 있다. 그러나 1패스워드는 자사 고객들을 대상으로 조만간 코멧 조기 체험 기회를 이메일을 통해 제공할 계획이다.

이번 협업은 AI 인터넷 시대의 신뢰 기반 아키텍처가 기술 업계의 새로운 기준이 될 수 있음을 예고하며, 보안 기업과 AI 스타트업 간의 협력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