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 AI 컴패니언 3.0 공개…슬랙·팀즈로 확장 예고

| 김민준 기자

줌(Zoom)이 자사 협업 플랫폼 '줌 워크플레이스(Zoom Workplace)'를 통해 최신 인공지능 기능을 갖춘 'AI 컴패니언 3.0'을 공개했다. 이번 업데이트는 단순한 회의 요약을 넘어, 업무 자동화와 사용자 맞춤형 지원으로 확장되며 ‘에이전틱 AI(agentic AI)’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본격적으로 도입했다.

AI 컴패니언 3.0은 사용자별 업무 맥락을 이해하고, 회의 준비·내용 요약·질문 생성·고객 인사이트 제공 등 전방위적인 지원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회의에 참석하지 못한 사용자를 대신해 메모를 정리하고, 액션 아이템을 도출해 후속 업무까지 연결하는 능력을 갖췄다. 줌은 이 기능을 통해 관리적 부담을 줄이고 실질적인 성과 도출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줌 측은 이 AI 컴패니언의 사용량이 전년 대비 4배 증가했으며, 수백만 명의 이용자가 실제 회의·대화 요약, 콘텐츠 제작, 워크플로 자동화에 활용 중이라고 밝혔다.

한층 발전된 기능도 눈에 띈다. 사용자는 ‘로우코드 에이전트 빌더’를 통해 자신만의 AI 에이전트를 직접 만들 수 있으며, 이들은 여러 데이터 소스와 연동되고 서드파티 플랫폼과도 표준 프로토콜을 통해 쉽게 통합된다. 내년 첫 적용 대상은 서비스나우(ServiceNow)의 AI 에이전트가 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가상 회의에서 현실감 있는 아바타 기능도 탑재됐다. 사용자가 전면 카메라 노출을 피하고 싶거나 주변 환경이 부적절할 때 쓸 수 있는 구현으로 실제 사용자 표정을 재현하는 리얼렌더링 기술이 적용됐다. 회의 대기실 역시 간단한 영상 콘텐츠와 아바타를 활용해 회의 목적이나 안내 정보를 사전에 전달하는 형태로 전환된다.

이동 중에도 AI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줌 폰’에는 음성 기반 가상 비서가 포함됐다. 업계별 특화 기능은 물론, 기업이 고유한 목소리를 등록해 사용자 경험을 차별화할 수도 있다.

줌의 최고제품책임자 스미타 하심(Smita Hashim)은 “AI 컴패니언은 더 이상 단순한 도우미가 아니라, 필요한 업무에 맞춰 어떤 에이전트를 배치할지 알고 직접 실행까지 한다”며 “사용자 선호도와 맥락을 기억하는 ‘메모리 기반’ 구조로 유의미한 결과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AI 컴패니언의 핵심 기능은 줌 워크플레이스 유료 사용자에게는 추가 요금 없이 제공된다. 또한 이 기능들은 앞으로 슬랙(Slack), 마이크로소프트 팀즈(Microsoft Teams), 구글 미트(Google Meet) 등 주요 협업 플랫폼으로 점차 확대될 예정이며, 시스코 웹엑스(Webex)에 대한 지원도 순차적으로 적용된다.

줌은 단순한 화상회의 솔루션을 넘어, 업무의 핵심 흐름을 관리·자동화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겠다는 비전을 AI 컴패니언 3.0을 통해 재확인했다. AI 기반 가상 도우미가 일상적인 업무를 대신하며 사용자의 시간과 집중도를 최적화하는 시대가 본격화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