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판매자 지원 기능을 대폭 강화하면서, 온라인 비즈니스의 자동화 흐름이 한층 가속화되고 있다. 새롭게 공개된 판매자용 인공지능 도구는 예측, 관리, 실행 기능까지 맡으며 단순 조력자 수준을 넘어 ‘디지털 경영 파트너’로 진화한 모습이다.
아마존은 2025년 9월 17일(현지시간) 미국 시애틀에서 개최한 연례 판매자 콘퍼런스 ‘액셀러레이트’를 통해 업그레이드된 AI 도구 ‘셀러 어시스턴트’를 정식 공개했다. 기존 제품이 판매자의 질문에 응답하는 형태였다면 새롭게 추가된 ‘에이전트’ 기능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수요 예측, 재고 조정, 할인 시점 추천 등 실제 경영 판단에 관련한 조언을 제시한다.
이번 개편의 주요 특징은 판매자동화에 있다. 예를 들어 특정 제품을 몇 개나 주문해야 적정한 수준일지, 시기별로 어떻게 할인 전략을 적용해야 할지, 아마존 물류센터 보관료를 줄이기 위해 어느 시점에 재고를 반출해야 할지를 AI가 종합적으로 분석해 제안한다. 이러한 기능은 단순히 사용자의 질문에 답해주던 초기 모델과 구별되는 핵심적인 변화다.
아마존은 이번 AI 도구가 단편적인 기능을 넘어서 비즈니스 전반을 조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운영 전략을 수립하고, 계정 관련 문제 해결을 대신 처리하며, 주문부터 유통까지의 흐름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수준에 이른 것이다. 회사 측은 향후 사용자 피드백을 반영해 에이전트 기능을 더욱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형 ‘셀러 어시스턴트’는 우선 미국 내 제3자 판매자들에게 무료로 제공되며, 향후 수개월 내 전 세계로 확대 도입될 예정이다. 참고로 아마존의 플랫폼 내 상품 중 절반 이상은 외부 판매자들이 올린 것으로, 이들을 지원하는 기술 투자는 아마존 플랫폼 생태계 전체 경쟁력 강화와도 직결된다는 평가다.
아마존 월드와이드 판매 파트너 서비스 부문을 맡고 있는 다르메쉬 메타 부사장은 이번 AI가 과거 25년간의 쇼핑 데이터를 학습했으며, 여기에 팬데믹, 공급망 교란, 인플레이션, 고금리 등 불확실한 거시 환경까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판매자들에게 비용과 시간을 절감할 수 있는 실제적인 도구가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인공지능이 비즈니스 판단을 보조하는 수준을 넘어 실행 단계에까지 개입하면서, 온라인 판매 환경의 효율성과 복잡성 해결에도 새로운 전기가 마련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런 흐름이 이어지면, 향후 소규모 판매자들도 최소한의 인력과 자원으로 세계 시장을 상대로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이 확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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