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소액결제 사기 재발 막는다…AI 이상거래 감지·한도 차단 도입

| 연합뉴스

KT가 최근 발생한 소액결제 사기 피해와 관련해 고객 보호를 위한 대응책을 발표하면서, 통신사를 통한 부정 결제 문제가 다시금 사회적 주목을 받고 있다.

KT는 지난 9월 1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본사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고객 피해 방지를 위한 구체적 조치를 설명했다. 이날 김영걸 KT 서비스프로덕트본부장은 사기 결제 피해가 확인된 고객을 대상으로 한 신속한 환급 처리와, 재발 방지를 위한 시스템 개선 계획을 주요 대응책으로 제시했다. 최근 소액결제는 통신 요금에 합산되어 청구되는 방식이 많기 때문에 이용자 입장에서는 인지하지 못한 채 요금이 청구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통신사 계정을 이용한 소액결제 사기 사례는 최근 몇 년 사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으며, 해커나 사기범이 휴대전화 본인 인증 절차를 우회하거나 피해자 이름으로 악용되는 방식이 빈번하다. 통신사는 결제 중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정교한 인증 체계와 사후 검증 시스템이 없다면 피해가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KT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결제 알림 고도화, AI 기반 이상 거래 탐지 강화, 이용자 본인 확인 절차 개선 등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그 외에도 외부 결제사업자와의 협업을 점검하고, 고객이 자발적으로 소액결제 한도를 설정하거나 차단할 수 있도록 안내를 확대할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그동안 통신사들이 수익성 위주의 결제 사업 확장에 집중한 결과, 보안과 사기 방지 장치는 상대적으로 미흡했던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디지털 금전 거래가 보편화된 상황에서 통신사를 통한 결제 방식은 편리성을 앞세우지만, 보안 리스크를 동반한다는 점에서 정부 차원의 제도 정비도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다른 통신사들에도 영향을 미쳐, 산업 전반의 결제 보안 강화 조치를 촉진할 가능성이 있다. 동시에 소비자들도 자신의 결제 내역과 보안 설정을 주기적으로 확인하며, 보다 능동적으로 리스크에 대비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