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스코프(NTSK) 나스닥 데뷔 첫날 주가 28% 급등… 클라우드 보안 IPO 흥행

| 김민준 기자

사이버보안 기업 넷스코프(NTSK)가 나스닥에 성공적으로 상장하며 첫 거래일부터 주가가 28% 급등했다. 클라우드 기반 보안 플랫폼을 앞세운 넷스코프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높은 기대감을 반영하며 흥행 데뷔에 성공했다.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 본사를 둔 넷스코프는 공모가를 주당 19달러로 책정하며 상장 전 예상 밴드의 최상단에서 거래를 시작했고, 이번 IPO(기업공개)를 통해 약 9억 800만 달러(약 1조 3,000억 원)를 조달했다. 지난 2012년 설립된 이 회사는 클라우드 확산 시대에 맞춰 보안 솔루션을 설계해왔다. 특히 최근에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해 고도화된 사이버 위협 대응력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

크런치베이스에 따르면 넷스코프는 초기부터 후기 단계에 이르기까지 총 14억 달러(약 2조 원)의 벤처 자금을 유치하며 시장 내 존재감을 키웠다. 주요 투자사로는 라이트스피드 벤처 파트너스와 아이코닉이 있으며, 각각 약 19%의 클래스B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그 뒤를 이어 엑셀이 9%를 보유 중이다.

현재 넷스코프의 매출은 대부분 자사의 플래그십 제품인 '넷스코프 원(Netskope One)' 플랫폼의 구독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용 요금은 고객사의 규모와 배포된 보안 솔루션의 범위에 따라 달라지며, 계약 기간은 일반적으로 1년에서 3년 사이로 알려져 있다.

실적 측면에서도 성장세가 돋보인다. 2025년 상반기 기준 넷스코프의 매출은 3억 2,800만 달러(약 4,72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다. 다만 이 기간 동안 순손실은 1억 7,000만 달러(약 2,440억 원)를 기록했지만, 1년 전보다 손실 규모가 축소된 점은 긍정적이다.

넷스코프의 상장은 2025년 상반기 활황을 보인 사이버보안 업계 투자 흐름과 맞물려 있다. 같은 기간 사이버보안 분야는 벤처 투자처로 각광받으며, 최근 3년 내 최고 자금 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이는 AI와 클라우드 전환 가속화가 사이버 보안 수요를 밀어올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장의 관심은 넷스코프 다음으로 상장할 사이버보안 기업이나 AI 기반 보안 스타트업으로 자연스럽게 옮겨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넷스코프의 성공적인 데뷔가 후속 IPO 흐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