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브런치’ 10주년… 800만 글, 1만권 출간하며 글쓰기 생태계 이끌다

| 연합뉴스

카카오가 운영하는 글쓰기 플랫폼 ‘브런치’가 서비스 개시 10주년을 맞았다. 2015년 출범 이후 글쓰기를 중심으로 한 독립 출판 생태계를 구축하며 창작자와 독자를 이어온 브런치는, 디지털 콘텐츠 시장에서 의미 있는 족적을 남기고 있다는 평가다.

브런치는 글을 쓰고 싶은 일반인부터 전문 작가까지 누구나 콘텐츠를 올릴 수 있는 플랫폼으로, 단순한 블로그가 아닌 큐레이션 중심의 퍼블리싱 채널로 자리잡아 왔다. 2025년 9월 기준, 브런치에는 총 9만 5천여 명의 작가가 등록돼 있으며 누적 게시글은 800만 건을 돌파했다. 이 가운데 독자들의 반응이 뜨거웠던 일부 콘텐츠는 종이책으로 출판되기도 했다. 실제로 지금까지 브런치에서 시작해 정식 출간된 도서가 1만 종을 넘었고, 판매 상위 10권의 누적 매출만 47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는 이번 10주년을 기념해 사용자와 독자들이 브런치의 변천사를 체험할 수 있도록 오는 10월 16일부터 4일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유스퀘이크에서 무료 팝업 전시를 연다. 이 전시는 브런치의 대표 작가 콘텐츠, 종이책 출간 성과, 창작 생태계 구축 과정을 아우르며 플랫폼의 대표 사례들을 소개할 예정이다. 일반 관람객에게도 열린 이 전시는 창작과 소비자 경험 사이의 새로운 연결을 시도하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카카오 측은 브런치가 지난 10년간 글을 사랑하는 창작자들과 함께 성장해온 만큼, 앞으로도 창작자에게 안정적인 플랫폼을 제공하고 건강한 콘텐츠 생태계를 확대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독립 출판의 기반을 마련하고, 개인 콘텐츠가 다양한 방식으로 확장되는 구조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디지털 콘텐츠 시장이 영상 기반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가운데서도, 텍스트 중심 플랫폼이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는 것은 이례적인 사례로 볼 수 있다. 브런치의 이런 행보는 '글쓰기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콘텐츠 다변화의 흐름 안에서 또 다른 대안을 모색하는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도 브런치와 같은 플랫폼을 통한 텍스트 콘텐츠의 본격적인 시장 확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