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7 시리즈가 공식 출시되면서, 서울 명동 애플 스토어 앞에는 신제품을 먼저 손에 쥐려는 소비자들로 새벽부터 긴 줄이 형성됐다. 예약 구매자와 외국인 관광객을 포함한 100명 이상이 아침 일찍부터 대기하면서 신제품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출시일인 9월 19일 오전 7시 30분, 서울 중구 애플 명동점 앞은 밤샘 대기로 북적였다. 애플 직원들은 매장 문을 열기 전부터 분주하게 준비에 나섰고, 오전 8시 카운트다운과 함께 정식 개장을 알리며 1호 수령자에게 세리머니도 진행됐다. 사전 예약 1호 수령으로 발표된 대학생 김지민 씨는 전날 오후 9시 30분부터 기다렸다며, 아이폰 에어 모델을 직접 받아보고 싶어 갤럭시에서 아이폰으로 교체했다고 말했다.
이번 아이폰17 시리즈는 디자인뿐 아니라 기술적 측면에서도 기대를 모았다. 특히 일반 모델에서도 120헤르츠(Hz) 주사율이 적용돼 고급형 모델에서만 제공되던 디스플레이 성능이 확대됐다. 또, 애플이 자사 인공지능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에 기기 내 처리 방식을 도입해 개인정보 보호 강화에 집중한 점은 기존 이용자들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한 개발자는 서버 기반 인공지능에 대한 사생활 우려를 지적하면서, 애플이 기기 내에서 데이터를 처리하려는 시도가 사용자 입장에서 신뢰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판매가는 모델별로 다르게 책정됐다. 기본형은 129만 원, 에어는 159만 원, 프로는 179만 원, 프로맥스는 199만 원부터 시작된다. 이동통신 3사는 특정 요금제에 따라 최대 45만 원의 공통지원금(공시지원금)을 제공하고, 여기에 추가지원금을 더하면 모델에 따라 최대 51만7천500원의 실질 할인 효과가 있다. 특히 프로·에어 모델에 대한 지원금이 높은 편이며, 소비자 선호도는 프로, 기본형, 에어 순으로 나타났다. 프로맥스에서는 코스믹 오렌지 컬러가, 일반 모델에서는 라벤더 색상이 인기를 끌었다.
한편 삼성전자도 같은 날 갤럭시 S25 팬에디션(FE)을 출시하며 프리미엄급 성능을 유지하면서 가격경쟁력을 높인 모델로 대응에 나섰다. 해당 제품 역시 삼성의 인공지능 기술이 적용되며, 아이폰과의 기능 차별화를 줄이고 있다. 이는 양사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경쟁이 AI, 화면·디자인 개선 외에도 실질 소비자 혜택과 사후 서비스 측면에서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같은 흐름은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 전체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프리미엄 제품 출시 라인이 겹치는 9~10월은 소비자의 교체 수요가 집중되는 시기인 만큼, 브랜드 충성도와 기능적 차별화, 통신사의 보조금 전략이 스마트폰 시장 주도권을 결정짓는 주요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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