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국내 최초 '자율주행 EV 충전로봇' 실증 돌입…충전 패러다임 바뀐다

| 연합뉴스

경기 성남시가 국내 최초로 자율주행 전기차 충전로봇의 실증 실험에 돌입한다. 이는 전기차 충전 기술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시도가 될 수 있어 주목된다.

19일 성남시에 따르면, 이 시에서 추진 중인 ‘스마트 주소 기반 자율주행 전기차 충전로봇 인프라 사업’이 국토교통부의 ‘2025년 스마트도시 규제샌드박스’에 선정됐다. 이 사업은 정부의 규제 완화 특례 제도를 활용해 신기술 실증을 추진하는 형태로, 기존 제도 틀 안에서는 실현이 어려웠던 서비스를 현실화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의미가 있다.

이번 실증사업은 성남시 소재 기업들이 참여한 '에바 컨소시엄'이 주도하며, 앞으로 2027년 9월까지 약 2년간 성남시 공영주차장에서 자율주행 전기차 충전로봇의 실제 작동 여부와 효용성을 검증하게 된다. 정부는 이를 위해 총 4억 9천5백만 원의 국비를 지원한다. 실증 대상으로 사용될 충전로봇은 사용자 차량이 주차장에 도착하면 로봇이 자동으로 해당 차량 위치까지 이동해, 디스펜서(전기를 공급하는 장치)와 결합한 후 비접촉 방식으로 충전을 수행하는 시스템이다.

이 기술은 기존의 고정형 충전기 설치에 비해 훨씬 융통성이 크다. 특히 이동식 충전 기술은 그동안 법적·기술적 규제로 인해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어왔는데, 이번 실증은 그러한 장애를 넘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현재 대부분의 전기차 충전 인프라는 고정 위치에 설치되어 있고, 주차 공간이나 전력 용량 문제 등으로 도입에 한계가 있었다.

성남시는 이번 시범 운영을 통해 무인 자율주행 충전 서비스의 상용화 가능성을 타진하고, 향후 전국 단위로 확장 가능성을 검토할 계획이다. 만약 실증 결과가 긍정적일 경우,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에 드는 초기 투자 비용을 감소시켜 보다 빠른 속도로 충전망을 확산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전기차 이용자 편의성 향상뿐 아니라, 도시 내 에너지 효율 개선과 친환경 모빌리티 생태계 조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유연한 충전 방식은 향후 자율주행차 시대와 접목되면서 도심과 근교를 아우르는 통합 모빌리티 시스템의 핵심 기술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