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켓소프트웨어(Rocket Software)가 전통적인 코볼(COBOL) 시스템의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생성형 인공지능(AI)과 ARM 프로세서 지원 기능을 통합한 코볼 현대화 솔루션을 선보였다.
이번 업그레이드는 현재도 포춘500 기업 중 약 90%가 여전히 사용하는 코볼 기반 시스템을 완전히 재개발하지 않고도 현대 기술 환경에 맞춰 진화시킬 수 있도록 설계됐다. 1970년대에 정점을 찍은 코볼은 이후에도 주요 기업 시스템의 핵심 언어로 자리잡았으며, 최신 표준은 2023년에까지 업데이트된 바 있다. 전 세계적으로 2,200억~8,000억 줄에 이르는 코볼 코드가 여전히 운영 중이라는 업계 분석도 있다.
이번 로켓소프트웨어의 서비스는 크게 세 가지 핵심 구성 요소로 이뤄져 있다. 먼저 ‘비주얼 코볼(Visual COBOL)’은 비주얼 스튜디오(Visual Studio), 이클립스(Eclipse), VS 코드 등 익숙한 개발환경과 연동되는 툴이다. 이를 통해 개발자들은 기존 코볼 코드를 현대적 문법과 툴로 쉽게 다듬고 협업 속도도 끌어올릴 수 있다. 비주얼 코볼에는 컴파일러 기술, 런타임 지원, 통합 개발환경 연결까지 통합돼 있어 전체 개발 생태계를 혁신하도록 설계됐다.
로켓소프트웨어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엔지니어링 부문 수석부사장 닐 파울러(Neil Fowler)는 “개발자들이 자신이 선호하는 IDE에서 코볼 작업을 지속하면서도 최신화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전했다.
두 번째 구성인 ‘코볼 서버(COBOL Server)’는 메인프레임에서 ARM 기반 클라우드 네이티브 환경까지 폭넓게 적용 가능한 런타임 플랫폼이다. 이 서버는 기계어 수준 속도로 코볼 코드를 실행할 수 있으며, 최신 문법인 지역 변수, 파라미터 섹션, 객체지향 기능 등을 지원해 현대 개발자들이 진입장벽 없이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다.
가장 주목할 요소는 세 번째 구성인 ‘코볼 애널라이저(COBOL Analyzer)’다. 여기에 생성형 AI 기술이 통합돼 있다. 이 도구를 활용하면 코볼에 익숙하지 않은 개발자도 AI 기반 설명과 리팩토링 제안을 통해 대규모 코드베이스를 손쉽게 분석하고 수정할 수 있다. 코볼 습득이 어려워 인력난에 시달리는 오래된 시스템 관리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는 셈이다. 파울러는 “이 기술을 통해 새로운 인력도 기존 시스템에 빠르게 적응하고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업데이트는 ARM 프로세서 지원 확장을 통해 에너지 효율성이 높은 최신 클라우드 환경에서도 코볼 애플리케이션 실행이 가능하도록 했다. 기초 코드를 변경하지 않고도 새로운 운영 환경에 대응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들에게 중요한 이점을 제공한다.
로켓소프트웨어는 이번 기술적 진화를 인재 양성까지 확대하고 있다. 영국에서 NextGen Academy를 통해 코볼 중심의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교육을 운영 중이며, 하루 만에 코볼 기초를 습득할 수 있는 온라인 과정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50년 넘는 역사를 지닌 코볼을 AI와 클라우드 시대에 맞게 진화시키기 위한 로켓소프트웨어의 이번 발표는, 레거시 시스템을 끌어안고 있는 글로벌 기업들에 강력한 생존전략을 제안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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