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 선정 '2025 헬스테크 톱기업'에 한국 8곳…日 2곳·中 0

| 연합뉴스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이 발표한 ‘2025년 세계 최고 헬스테크 기업’ 명단에 한국 기업 8곳이 이름을 올렸다. 이번 평가는 타임이 처음으로 시행한 글로벌 헬스테크 기업 순위 발표로, 한국 기업들이 기술력과 시장 잠재력을 동시에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타임은 이번 순위 선정을 위해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와 공동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헬스테크는 보건의료와 신기술이 융합된 산업으로, 이번 조사는 인공지능(AI), 디지털 의료기기, 원격 진료 등 이 분야 전반에 걸쳐 혁신성과 시장영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평가 항목은 재무 실적, 기업 및 브랜드에 대한 평판, 온라인 플랫폼에서의 참여도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국내에서는 카카오헬스케어, 세나클소프트, 이지케어텍이 건강 정보 및 관리 부문에서 선정됐다. AI 및 데이터 분석 부문에서는 에이아이트릭스와 메디픽셀이 포함됐고, 진단 부문에서 뉴로핏, 의료 기기 및 웨어러블 부문에서는 올리브헬스케어, 원격 진료 및 치료 부문에서는 헬스커넥트가 각각 이름을 올렸다. 이들 기업은 대다수가 스타트업에서 빠르게 성장한 성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경쟁 속에서 기술력과 시장성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흥미롭게도 이번 목록에서 일본 기업은 단 두 곳(유비, 알름)이 포함됐고, 중국 기업은 아예 제외됐다. 타임은 AI와 빅데이터 분석 기술에 특화된 기업들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설명하면서, 이들 기업이 질병 조기 발견부터 진단, 치료까지 건강관리 전 영역에서 효율성과 맞춤형 의료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전했다.

한편 타임은 예방 의학 분야에 대한 낮은 평가도 함께 지적했다. 심장병, 당뇨병, 비만과 같은 만성질환을 예방하려는 노력은 현행 보상 구조에서 충분히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료 시스템 전반의 구조적 한계가 드러났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이번 발표는 국내 헬스케어 업계가 세계 무대에서 기술 우위를 확보했다는 중요한 신호로 읽힌다. 특히 빅데이터와 AI, 원격의료 등 디지털 기반 헬스케어 시장이 빠르게 확장되는 상황에서, 한국 기업의 입지가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는 향후 투자 확대, 글로벌 협력 확대 등 산업 경쟁력 제고로 이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