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통신장비 제조사 에릭슨이 5세대 이동통신(5G)의 단독모드(SA) 방식 도입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공지능(AI), 확장현실(XR), 자율주행 등 초고속·초저지연 통신 인프라를 필요로 하는 차세대 기술이 확산됨에 따라, 기존의 비단독모드(NSA)에 의존하는 구조로는 기술 진화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다.
에릭슨은 지난 9월 22일 서울에서 열린 ‘에릭슨 이노베이션 데이 2025’ 기자간담회를 통해, 지금이야말로 5G SA와 5G 어드밴스드 기술에 대한 전략적 투자의 분기점이라고 진단했다. 단순한 세대 교체가 아닌, AI·AR(증강현실)·API(응용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 기반의 플랫폼 경제로 전환하기 위한 통신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특히 내년부터 SA 상용화가 본격화하고, 2030년에는 6세대 이동통신(6G)의 글로벌 상용화가 예정돼 있어, 선제적인 준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5G 보급률과 정부 주도의 6G 연구개발 추진 경력을 갖고 있어 기술적·제도적 기반이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에릭슨은 이러한 강점을 바탕으로 한국이 글로벌 6G 주도국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NSA 기반에서 벗어나 SA 도입을 서두르고, 저주파 대역 확보 및 네트워크 투자 확대 등 구조적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에릭슨은 이날 행사에서 AI 기반 무선접속망(RAN) 최적화 기술로 상향 속도를 최대 10배 개선한 시스템, 에너지 효율을 30% 이상 높인 차세대 라디오 장비, 전력 소모를 줄인 새로운 베이스밴드 장비 등 최신 기술도 함께 소개했다. 또한 보안 부문에서는 '제로 트러스트' 체계를 중심으로, AI 기반 위협 대응, 하드웨어 신뢰체계, 가입자 위치 추적 차단 기술 등을 결합한 솔루션을 선보였다.
전문가들은 향후 통신 산업의 경쟁력은 단순한 속도 향상이 아닌, 지능형 네트워크 자동화와 에너지 효율화, 그리고 보안 시스템의 고도화에 있다고 보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한국이 글로벌 통신 표준을 주도하고 싶다면, 기술 진화 속도에 발맞춘 인프라 전환과 통신사의 전략적 투자 재조정이 필수적이라는 평가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6G 표준 경쟁에서도 주도권을 쥐기 위한 전초전이 될 가능성이 있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