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제어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옐로나이프가 본사를 제주로 이전하기로 하면서, 지역 신산업 생태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옐로나이프는 스마트 모빌리티 분야에 강점을 가진 기술 기업으로, 이번 결정을 통해 제주도와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제주도는 9월 22일 도청 백록홀에서 옐로나이프와 본사 이전 및 투자에 관한 협약식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옐로나이프는 다음 달 내로 본사를 제주로 이전하고, 지역 내 일자리 창출과 신규 사업 추진 등에 제주도와 협력하기로 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오영훈 제주도지사를 비롯해 옐로나이프 경영진과 투자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옐로나이프는 현대차그룹의 사내 벤처 프로그램을 통해 시작해 분사한 스핀오프 기업으로,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Software Defined Vehicle) 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SDV는 차량의 기능을 소프트웨어로 자유롭게 추가하거나 변경할 수 있게 해, 자동차를 마치 스마트폰처럼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개념이다. 옐로나이프는 이런 SDV 기반의 차량 제어 기술을 중심으로 친환경 모빌리티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이한성 옐로나이프 대표는 "단순히 제주에 새로 입주하는 형태가 아니라, 지역과 기술을 연계해 동반 성장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한 친환경 전력 기술과 함께 전기차 기반 신사업에서 제주도가 기술 파트너사를 활용해 성장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오영훈 도지사는 옐로나이프의 혁신력과 기술력이 제주가 추진 중인 전력-모빌리티 연계 사업에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V2G(차량과 전력망 간 전력 양방향 연계 기술), P2X(재생에너지를 다양한 연료나 화학물질로 전환해 저장하고 활용하는 기술) 등 신기술 분야에서 제주도민이 '프로슈머'(소비자이자 생산자)로 참여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이 같은 흐름은 제주도가 추진해온 탄소중립 및 디지털 기반 산업 확대 전략과 맞물려, 향후에도 기술기업 유치 및 협업 모델 확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차량과 전력망이 연결되는 ‘스마트 아일랜드’ 구상을 실현하는 데도 옐로나이프의 참여가 중요한 발판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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