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조달 혁신 이끄는 옴니아, 시리즈 B서 720억 원 유치

| 김민준 기자

AI 기반 조달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옴니아(Omnea)가 시리즈 B 투자 라운드에서 5,000만 달러(약 720억 원)를 유치했다. 이번 자금 조달은 급변하는 인공지능 시대에 맞춰 공급업체 관계 관리(SRM)를 근본적으로 재편하려는 기업 전략에 속도를 더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옴니아는 2022년 설립된 이후 복잡한 조달 프로세스를 단순화하고, 기업 임직원이 자연어로 공급업체 요청을 제출할 수 있도록 하는 AI 기반 플랫폼을 제공해왔다. 이 플랫폼은 수많은 공급업체와 협력해야 하는 기업들의 조달 프로세스를 표준화하며, 위험 분석, 규제 준수, 이중 계약 방지 등의 기능을 자동화한다.

옴니아의 핵심은 단순한 자동화를 넘어, 분산된 벤더 데이터를 AI로 통합·분석해 실질적인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데 있다. 예컨대 유효기간이 만료된 인증서를 리스크 관리팀에 자동으로 알리거나, 조달을 위한 입찰요청(RFP)을 생성하고 재무담당 임원에게 맞춤형 리포트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또한 기업의 기존 재무·ERP 시스템에 통합돼 사일로화된 데이터를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하는 것도 강점이다.

벤 프리먼(Ben Freeman) 최고경영자(CEO)는 “기업의 시스템 곳곳에 잠재된 공급업체 데이터가 존재하지만, 엑셀 파일이나 이메일로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며 “당사의 AI SRM 솔루션은 이러한 데이터의 가치를 실시간으로 발굴하고, 기업 전반에 의미 있는 결정을 가능케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인사이트 파트너스와 코슬라 벤처스가 공동 주도했으며, 액셀 파트너스, 포인트 나인 캐피털, 퍼스트라운드 캐피털, 프로서스 등도 참여했다. 앞서 2024년 10월에는 시리즈 A에서 2,500만 달러(약 360억 원)를 조달한 바 있다. 불과 1년 만에 매출을 5배 성장시키면서 스포티파이, 알버트슨, 몽고DB, 와이즈, 아데코 그룹 등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주요 고객을 확보했다.

투자사인 코슬라 벤처스의 비노드 코슬라(Vinod Khosla)는 “AI는 특히 조달처럼 비효율적인 업무 영역에서 기업 운영 방식을 혁신하고 있다”며 “옴니아는 전 과정에 AI를 적용한 공급업체 관계 관리 솔루션으로, 조달을 단순 행정이 아닌 전략적 성장 동력으로 전환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AI의 확산이 기업 경영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전환시키고 있는 가운데, 조달 업무 역시 예외는 아니다. 옴니아는 이러한 흐름을 선도하며 AI 중심의 공급망 관리 시장에서 차세대 핵심 주자로 부상하고 있다.